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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대구서 '31번 확진자'보다 증상발현 앞선 환자 있다"(종합)

"대구 폐렴환자 전수조사 환자와는 무관" 신천지 관련 여부엔 "내일 브리핑서 설명"

질본 "대구서 '31번 확진자'보다 증상발현 앞선 환자 있다"(종합)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17세 사망자는 진단검사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03.1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이기상 기자 = 대구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천지 관련 31번째 확진자보다 증상이 먼저 발생한 확진자가 있다는 방역 당국 설명이 나왔다.

그동안은 31번째 환자를 포함한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일은 지난달 7일부터로 추정됐으나 대구에서 이보다 앞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다만 증상이 일찍 시작된 확진자의 신천지 교인과의 관련성 등에 대해선 관련 내용을 정리해 23일 정례 브리핑 때 설명하기로 했다.

◇"31번째 환자보다 증상 앞선 사례들 있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31번 사례보다 발병일, 증상이 나타난 날이 앞서 있었던 사례들이 분명히 있었다"라고 밝혔다.

대구에서 원인 불명 폐렴 환자 전수조사 결과 확인된 확진 환자 가운데 대구와 신천지 최초 확진자인 31번째 환자(61·여)보다 먼저 증상이 발현된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처음 확인된 31번째 확진 환자의 증상 발현일은 지난달 7일께로 추정된다.

여기에 추가 조사 결과 2월7~9일 일부 환자로부터 증상을 확인했고 2월15~17일 다수의 환자가 증상을 보였다. 따라서 애초 신천지 관련 초발 환자이자 '다수 전파 환자'로 지목됐던 31번째 확진자도 여러 사람과 함께 감염된 '2차 감염자'라는 데 힘이 실렸다.

이에 방역 당국은 31번째 환자와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 추적에 집중해왔다.

권 부본부장은 "그래서 저희가 신천지 신도들과 관련해서 전체에 대한,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진단 검사까지 동반한 전수조사도 했다"며 "또 그 후에 고위험 지역에 근무하는 실태까지도 파악하고 추가해서 여행력을 확인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다만 "여행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신원 확인 등의 어려움 때문에 지원단을 통해서 추가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간 정부는 신천지 본부로부터 교인과 교육생 명단을 확보하고 이를 법무부 출입국 기록 등과 대조해 신천지 관련 감염 경로를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관련해 2명의 신도를 찾았으나 한명은 확진자가 아니었고 다른 한명은 기존 교인들보다 늦은 2월 하순 증상이 나타났다.

이처럼 첫 확진자나 감염 연결고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자 지난 17일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단을 범정부 차원에서 구성해 신천지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단 단장은 형진휘 총리실 부패예방추진단 부단장(검사)이 맡았으며 총리실1명, 법무부 9명, 경찰 8명, 행정안전부 1명,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1명, 보건복지부 1명 총 21명이 참여한다.

◇"대구 원인불명 폐렴 조사자와는 무관"

이런 가운데 이보다 증상이 일찍 시작된 확진 환자가 대구에서 있었다는 건 새로운 감염 경로가 대구에 있었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된 바 있는 대구 지역의 원인 불명 폐렴 전수 조사 결과는 방역 당국이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 환자 503명을 전수 조사한 것을 가리킨다. 당시 조사에선 6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곽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던 환자 2명이 31번째 확진 환자보다 입원 날짜가 빠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들 환자는 증상 발현일이 앞서는 것과는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본부장은 "곽병원 사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돼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증상 발현이 빠른 환자가 있다)은 곽병원 사례와는 무관한 상황"이라면서 거듭 "31번 이전에도 증상 발현일이나 이런 것으로 볼 때는 앞선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증상 시작 시점이 31번째 확진 환자보다 빠른 환자에 대해 방대본이 분명한 답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정례 브리핑 직후 방대본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 여부 등 해당 내용은 역학조사된 내용을 정리해 가급적 내일(23일) 브리핑에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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