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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럽발 유증상자 152명...인천공항에 '워킹스루' 진료소 설치

[종합]유럽발 유증상자 152명...인천공항에 '워킹스루' 진료소 설치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인천공항 검역을 지원 중인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이 중국발 항공기 입국 승객의 문진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2020.03.2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고 신속한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보 이동형 검사 ‘워킹스루’(walking thru) 선별진료소를 도입한다. 전날 유럽서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152명으로 나타났다.

■검체 채취 속도...기존 진료소 보다 7배 빨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신속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이번 주 수요일(25일)부터 인천공항 내 도보 이동형 검사 워킹 선별진료소 약 4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에서 입국 즉시 검체를 채취한 후 임시생활시설로 입소하게 됨에 따라 검사시간 및 검사결과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이를 통해 임시생활시설 순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는 공중전화 부스 크기 정도다. 부스 안에 내원자가 들어가면 의료진이 벽에 부착된 장갑을 끼고 검체를 채취한다. 기존 선별진료소는 검체 채취에 3분 걸린 뒤 다음 내원자 감염을 막기 위한 소독에 10분 걸린다. 워킹스루는 내원자가 머무는 부스를 여러 개 만들어 소독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내원자를 받을 수 있다.

워킹스루 최대 장점은 신속성이다. 기존 선별진료소는 검체 채취 전 과정을 30분에 1명씩 소화한다. 반면 워킹스루는 5분에 1명씩 검사할 수 있다. 내원자가 들어가는 부스가 협소해 검체 채취 공간 소독에 더 적은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여러 개) 작은 부스를 만들어 부스를 소독하는 가운데 옆 부스에 환자가 들어가 검체를 채취하는 식”이라며 “계속 부스를 교체하면서 한쪽은 소독하고 한쪽은 채취할 수 있어 기존 선별진료소 비해 6~7배 빠른 검사량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22일 유럽발 입국자 1442명...152명 유증상자

중대본은 지난 22일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처음 실시했다. 유럽발 입국자 1142명 중 약 11%에 해당하는 152명이 유증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증상자 152명은 공항 격리시설에서 격리 및 진단검사를 받았다.

나머지 무증상자 1290명은 SK무위연수원을 비롯해 8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중 6명은 전날 오후 7시 음성판정을 받아 귀가했다. 나머지 검사 결과는 금일 내 나올 예정이다. 양성판정이 나올 경우 중증도에 따라서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중대본은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같은 검역 강화 방안을 다른 국가에도 적용할지 고민 중이다.

윤 반장은 “유럽 이외의 미국이나 다른 나라 코로나19의 확산동향, 국내 입국자 중 확진자 발생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