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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농촌 인력난…제주 '수눌음' 정신으로 극복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 차단…영농철 일손 확보 비상
제주도, 작물별 파종에서 수확까지 연중 인력공급 추진 
국민수확단, 도내 참여자로 우선 모집 영농작업반 신설 

코로나19 농촌 인력난…제주 '수눌음' 정신으로 극복
마늘 수확 일손돕기에 나선 서귀포시 공무원들. 2019.05.26 /fnDB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영농철 농촌 일손을 도와주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사실상 입국이 막혔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동남아 지역으로도 확산되면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이 상당기간 지연돼 오는 4~6월 농번기 때 농촌 인력난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도는 이에 따라 작물별 파종부터 수확까지 유상 인력 확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연중 인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우선 도내 영농지원 구직자를 대상으로 품목별 영농작업반을 구성해 4~6월까지 양파와 마늘을, 하반기에는 당근과 월동무·양배추 파종과 수확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도외 지역에서 농촌 일손 지원인력 모집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국민수확단에 도내 참여자를 확대하고 제주인의 나눔 정신인 ‘수눌음' 운동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감귤 주산지와 밭작물 주산지 간 협의회를 구성하고 마을별 부녀회를 중심으로 품목별 수눌음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충효 도 환경농업정책과장은 "농협을 중심으로 도외 인력을 모집했던 국민수확단은 도내 희망자로 우선 모집하겠다"면서 "아울러 도내 참여자는 농협을 통해 사전 교육을 받은 후 4~6월에는 양파·마늘 등의 밭작물을, 9~11월에는 월동채소와 감귤 수확현장에 투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과 농협·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모집을 확대해 만 70세 이상 고령농과 여성 단독 농가주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 운영했던 군 장병 인력 지원과 대학생 농촌사랑 봉사단은 5월 이후 추진하되,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면서 운영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내 농업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기존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인력 이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농업분야 외국인 근로자는 1303명(고용허가제 1283명, 2019년 배정 계절근로자 20명)이다.


■ 용어설명
‘수눌음’이란 제주도에만 있는 특수한 형태의 품앗이. ‘수눌어간다’는 뜻이 명사화된 말이며, 함께 품을 교환한다는 의미다. 보통은 농사일을 할 때 이웃끼리 서로 돌아가면서 도와 노동의 교환이 이루어진다. 제주도의 각 마을은 몇 개의 소집단으로 나누어 서로 도우며 일하는 협부조직(協部組織)을 구성하고 있다. [출처=다음백과]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