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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1년 연기 비용 얼마?…기존예산 15조원+추가 7조원

조직위 작년 예산계획서, 도쿄올림픽 예산 15조원 日전문가 1년 연기시 추가비용 7조원 추산 시설 관리 비용, 인건비 등 추가 비용 발생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비용 얼마?…기존예산 15조원+추가 7조원
[도쿄=AP/뉴시스]25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해양공원 앞에 피어나는 벚꽃 뒤로 오륜 조형물이 보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보다는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을 보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의 1년 연기를 확정한 바 있다. 2020.03.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가운데 연기 비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기된 경우 일본은 경기장과 인력 등을 다시 확보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도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지난해 12월 정리한 예산계획 4판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예산은 1조 3500억 엔(약 15조 원)이다. 도쿄도와 조직위가 각각 6000억 엔씩 부담하고 국가가 1500억엔을 부담하기로 했다.

당초 도쿄도와 조직위원회는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시설 비용 등에 약 530억 엔 이상을 사용했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재계약 해야 한다. 혹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계속 빌려야 한다. 각 시설 계약 내용마다 다르겠지만 해약 시 수수료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일본의 스포츠 전문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약 6408억엔(7조 1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경제학 등에 정통한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関西) 대학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1년 연기된다면 경기장, 선수촌 등 유지 관리 비용과 경기 단체의 선수 재선발 등 추가 비용이 약 6408억 엔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게다가 도쿄올림픽 연기로 추가로 발생되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해 일본 정부, 도쿄도, 조직위 등이 갈등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추가 비용 발생 부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국가도 어느 정도 부담하는 게 아니냐"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는 "도쿄도,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이에서 해결해 달라"고 신문에 말했다.

도쿄올림픽 레슬링 등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지바(千葉)시 소재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은 4개월전 예약 취소를 고지할 경우 사용료의 10%를, 1주일 전이라면 90%를 지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도쿄올림픽 농구 경기가 열리는 사이타마(さいたま)시 슈퍼아레나는 보통 이용 허가가 나온 시점, 즉 예약시 이용료의 50%를 미리 지불해야 한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자제 요청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2~3월의 이벤트는 환불 대상이다.

그러나 7월 예정이었던 올림픽 경기에 대해서도 환불 해 줄지는 알 수 없다. 슈퍼아레나 운영회사 담당자는 올림픽연기에 따른 경기장 이용 취소 취급에 대해서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여름 (도쿄올림픽) 대신 (다른 경기·이벤트가) 들어올 수 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건비 부분에서도 추가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3월 기준 도쿄올림픽 조직위에는 3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대회 시에는 80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순자산증감예산서에 따르면 조직위 직원들의 총 임금은 약 40억 2600억엔이었다. 대회가 연기될수록 인건비도 늘어나게 된다. 조직위가 지자체 도쿄도에 파견하고 있는 직원의 임금은 도쿄도가 부담하고 있다. 파견 직원 약 1000명에 대한 2019년도 임금 예싼은 약 82억엔이었다.

조직위의 수익을 살펴보면 스폰서로부터의 협찬금이 3540억엔으로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티켓 수익 등은 900억엔으로 전망된다. 연기 시 스폰서 협찬금이나 이미 팔린 티켓에 대한 취급은 정해진 바 없다.

앞서 24일(현지시간) IOC와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예정이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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