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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교회도 집단감염 '신천지 연관성' 조사 확대

생사 기로 '코로나19'.. 30대 임산부는 퇴원, 70대 남성은 사망

【파이낸셜뉴스 부산】부산시가 아시아드요양병원에 이어 온천교회도 신천지 교회와 연관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연관성이 높다며 조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25일 온천교회 확진자 가운데 2∼3명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동선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천교회는 신도 32명을 포함해 감염자가 총 41명에 달하는 부산 최대 집단 감염지다.

부산시는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신천지 교회 시설 근처를 여러 차례 오간 정황을 확인,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신천지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온천교회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천교회 확진자와 관련한 위치정보는 어느 정도 확보를 해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부산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안타까움을 줬던 30대 여성 임산부(88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게 됐다. 반면 패혈증을 앓던 70대 남성 환자(71번)은 끝내 숨졌다.

이날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발표했다.

이날 완치 한자는 18번(1995년생·남성·사하구)와 88번 환자다. 이중 88번은 임신 3개월 차로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다 남편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고, 곧이어 이 여성도 확진됐다.

특히 이 여성은 확진 판정받고 입원할 때부터 퇴원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는 입원 기간 중 주로 두통이나 구역질 정도가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증상으로 보긴 어렵고 임신 증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이 환자는 퇴원할 때까지 특이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나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의료진들도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에는 79세 남성 확진자(71번)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그는 최근까지 상태가 위중해 인공호흡기를 단 채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71번 확진자의 시신은 곧바로 영락공원으로 옮겨져 오후 8시께 화장됐다.

법정 감염병 규정에 따라 그의 가족들은 화장 절차에 참여할 수 없었다. 현재 사망한 확진자의 쌍둥이 아들들도 지난 11일과 13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이다.

대신 주거지인 부산진구 보건소 직원들이 화장 절차를 진행했다. 71번 확진자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부산 지역 거주자다.

시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08번과 관련, 지난 17일에 인후통 증상이 발현됨에 따라 이날부터 이동동선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시는 108번이 17일까지 멕시코에 머문 점을 들어 증상발현일과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미국보다는 멕시코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108번의 밀접접촉자는 28명이다.

또 향후 인천시와의 협조를 통해 추가적인 접촉자가 발생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