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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 채화식 갔던 日외무성 직원 '코로나 확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 준비를 위해 이달 초 그리스에 파견됐던 일본 외무성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25일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 및 인계식 준비 때문에 그리스에 출장 갔던 재외공관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출장기간 만났던) 올림픽 관계자 등을 상대로 '농후(밀접) 접촉자' 유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직원은 북마케도니아 주재 일본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중 올림픽 성화 채화식 등을 준비하기 위해 이달 8~17일 그리스 아테네에 파견됐었다고 한다.

이 직원은 이후 18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성화 채화식에 참석했던 스즈키 다이치(鈴木大地) 일본 스포츠청장관이 13일 숙소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향할 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외무성 직원과 같은 차량에 탔던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26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스포츠청 관계자는 "스즈키 장관에겐 발열·기침 등 증상은 없지만 만약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은 지난 12일 아테네 소재 올림피아 신전에서 열렸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확산 우려 때문에 일반 관중 없이 대회 조직위원회와 각국 올림픽위, 정부 관계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와 관련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지사는 외무성 직원의 바이러스 감염 소식을 접한 뒤 "직무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불쌍하다. 더 일찍 (올림픽 준비를) 중지했더라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올 7~8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올림픽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 성화의 일본 내 봉송 등 관련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26일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2만여명에 이른다.

NHK 집계에 따르면 25일 일본에선 오후 11시까지 총 2019명(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포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55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