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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준호 의원 “센텀2지구의 해결사.. 부산 100년 먹거리 만들 것”

[인터뷰]윤준호 의원 “센텀2지구의 해결사.. 부산 100년 먹거리 만들 것”
▲ 윤준호 해운대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파이낸셜뉴스 부산】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부산 센텀2지구의 그린벨트 해제가 이뤄졌다. 이로써 부산시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 일원에 도시첨단산업단지(면적 191만㎡) 를 건설하기 위한 큰 고비를 넘었다.

그 배경에는 윤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해운대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는 전형적인 ‘지역밀착형 정치인’이었다.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해운대구 반여·반송동 일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과 센텀2지구 개발 등 지역 현안을 챙기면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유일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으로 다양한 안건을 도맡아왔다.
짧은 임기였지만 그사이 북항재개발, 경부선 철도지하화, 만덕~센텀 대심도 고속도로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손을 뻗쳤다.

특히 센텀2지구는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그 막후에서 다방면의 활동을 해온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결국 그는 4·15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그 과실을 얻게 됐으며 이러한 성과가 이번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원은 이를 “씨를 뿌린 자가 수확을 거둘 자격이 있다”라고 표현했다.

본지는 26일 해운대구 반여동 선거 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드디어 센텀2지구의 그린벨트 해제가 승인됐다. 소감이 어떤가.
▲감개무량하다.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이 기쁨을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 앞으로 이 일을 지역 주민의 요구와 이해를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해나겠다. 그리고 향후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회를 준비해 상세한 보고를 드리겠다.


-해제가 될 것으로 봤나.
▲당연히 해제가 될 것으로 봤다. 해제가 되도록 일을 해왔다. 왜냐하면 감사원의 지적사항이라든가, 국방부와의 합의도 모두 이뤄냈다.

저는 그동안 센텀2지구와 관련된 모든 이들과 만났다. 겸손하게 말하면 중재자이고, 다르게 표현하면 ‘해결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

다만 항간에 제기된 특정 기업의 특혜 주장도 있기도 하지만 향후 협의를 통해 잘 풀어나갈 것이다. 이 문제는 일방적으로 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배하는 그런 식이라고 말할 순 없다.

-큰 관문은 넘은 거 같다. 향후 어떠한 개발방향을 구상 중이며 기대효과는.
▲공약 사항이기도 하지만 이번 해제를 통해 센텀2지구를 첨단산업단지로 완성시켜 일자리 8만 4000개의 ‘해운대형 일자리’를 창출해낼 생각이다. 더 자세하게 말하긴 아직 이르지만 외국계 R&D(연구개발) 센터라든가 당초 첨단산업단지의 취지에 맞게 유치할 것이다.

그래서 부산시의 미래 먹거리, 미래산업의 대안,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되도록 두 마리,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 끝까지 본 궤도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센텀시티 또한 처음엔 첨단산업단지로 구상했지만 결국 상업개발을 막지 못했다. 센텀2지구는 다를 것이라고 보나.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그때는 부산시가 예산이 부족하면서 땅을 헐값에 팔기도 했다. 지금은 그럴 사정이 지났고, 그럴 필요도 없다.

국회의원이 그런 것을 관리 감독해야 한다. 저는 부산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개발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는 그 역할을 잘 수행해낼 것이다.

또 이후에 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보완과 보강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인터뷰]윤준호 의원 “센텀2지구의 해결사.. 부산 100년 먹거리 만들 것”
▲2019년도 국정감사 당시 질의를 하고 있는 윤준호 의원의 모습. 윤 의원은 2018년도 이어 2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사진=윤준호 의원실 제공

-얼마 전 센텀2지구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출마선언을 한 게 화제가 됐다.
▲그렇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점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지역에서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면 지역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 상징성을 보여 주는 곳이 센텀2지구였다.


-반송동으로 이사는 갔나.
▲지난 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윗반송으로 이사 갔다. 이사를 가보니 좋더라. 지역 주민과 살을 부대끼면서 같이 생활하고 숨 쉰다는 점이 좋다. 또 사실 처음에 막연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 또한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생각의 일환이었다.


-반송·반여동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다.
▲반송1, 2동은 해운대 안에서도 소외된 곳이다. 지난 1968년 부산시의 정책이주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원도심의 수재민과 철도 주변 철거민 출신이 주민 대부분이다.

사실 당선되고 나서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응원해 주시는 주민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그 출발은 도시재생사업이었다. 이 밖에 해운대수목원, 숲속야영장 조성 등이 있다.


-그래도 아직 지역 불균형은 여전하다. 어떠한 방안이 있나
▲해운대 신시가지와 센텀 등과 반여·반송동의 지역 불균형은 우리나라의 모든 모순을 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빈부의 문제나 노인복지, 주거환경 낙후 그리고 (센텀2지구와 연관해)4차 산업혁명의 현실화.. 이런 고민들이 다 들어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해나간다면 우리나라의 다른 문제들도 풀 수 있다. 해운대을이 그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에서 유일한 국회 농수위 소속 의원이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재선에 반드시 성공해 다시 농수위로 갈 생각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크게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다. 부산을 형식적인 해양수도가 아니라 내용적인 해양수도로 만들기 위해 법 개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을 열 것이다.

먼저 수소연료를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두 번째는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일이다. 북극을 통하면 각종 선박의 항해 거리가 훨씬 단축된다. 그로 인해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 석유 등 에너지와 광물자원 개발에 나설 수 있다.

이는 부산을 실질적인 해양물류 허브로 만들 수 있고, 결국 부산의 100년 먹거리가 될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뛰고 흥분이 된다.


-최근 부산의 정치 지형을 어떻게 보나.
▲국민의 의식은 높은데 정치의식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여야를 막론해 자기성찰을 먼저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정치계 모두가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

결국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통합당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그 점에서 저 또한 예외가 아닐 수 없기 때문에 탈락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스스로 증명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에게 한 마디 한다면.
▲상대 후보님은 매우 훌륭한 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훌륭한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후보, 지역 발전의 적임자가 누군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지역이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도 돌이켜 봐야 한다.

그 책임은 지난 30년 동안 독점해왔던 그분들이 져야 할 것이며, 저는 이제 막 1년여 동안 씨를 뿌렸다. 씨를 뿌린 자가 거둘 자격이 있다. 그것이 공정사회로 가는 길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