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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실낱같은 희망 안고 공관위 참여, 지금은 후회"

공천안 무효화한 황교안 등 최고위 작심 비판
黃 겨냥 "양심있으면 물러나야"
"더이상 보수를 참칭 말라"

김세연 "실낱같은 희망 안고 공관위 참여, 지금은 후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인 김세연 의원이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전화를 받으며 참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김세연 통합당 의원이 27일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공관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지금은 후회하게 됐음을 인정한다"고 토로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 최고위와 공관위간 갈등으로 수차례 공천 결과를 뒤집어진 것을 겨냥한 것으로, 김 의원은 "당헌-당규를 준수하도록 강제할 자격과 정당성을 최고위는 스스로 팽개쳤다. 양심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최고위에서 공천 결과를 뒤집기 시작한 명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김 의원 주장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65일간의 공관위 활동이 공식 종료되는 오늘, 생각의 일부를 밝히고자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헌'과 '당규'에 의해 체계가 서고 운영이 이뤄지는 곳이 '정당' 아닌가"라며 "최고위는 정당의 근간을 이루는 당헌과 당규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공천안의 작성 권한'은 공관위에 있고, 공천안에 대한 '의결권'과 '재의요구권'만 최고위에 주어져 있음을 강조한 김 의원은 "최고위는 당헌 당규를 깨뜨리며 직접 공천안에 손을 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헌-당규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최고위가 당헌-당규의 파괴자가 된 것"이라며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한다면 법치를 무시하는 우파 전체주의 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가) 끼리끼리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도 되는 정상배 집단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며 "더 이상 보수를 참칭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공관위의 활동과 결과가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다"며 " 하지만 훌륭한 후보들을 많이 모셨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한 3선의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금정의 경우 최고위가 기존 공천을 무효화 하면서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이 경선을 붙어 공천 결과가 판가름 난 바 있다. 경선에선 백 전 의장이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