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유승민, 이재명 재난기본소득에 "굉장한 악성 포퓰리즘"

"꼭 필요한 사람에게 100만원 지급이 더 옳아"
"주변서 간섭 말고 홍남기 부총리에 맡겨야"
측근 진수희 후보 지원 나선 劉
"서울 경기 인천 등서 도움 되는 후보 도울 것"

유승민, 이재명 재난기본소득에 "굉장한 악성 포퓰리즘"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통합당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진수희 후보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도민 1인당 10만원 재난기본소득 지급 정책에 대해 "굉장한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모든 국민들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것 보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100만원씩 지급하는게 더 옳은 정책임을 강조한 유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정책이 4.15 총선을 의식한 행보란 지적에 동의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공개 행보를 피해오던 유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 진수희 통합당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수희 후보가 "경제를 경제로만 풀어야 되는데 정치적으로 선거를 고려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지적하자, 유 의원은 "정부가 돈 푸는 정책을 선거만 보고 정했다가는 선거 이후엔 정책을 수정하다 낭패볼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니 우리 통합당도 정부가 합리적인 대책을 갖고 나오면 힘을 받쳐주는게 좋겠다"면서도 "표만 보고 하는 악성 포퓰리즘은 걷어냈으면 좋겠다. 정부 안에도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같이 유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날선 반응을 보였지만, 현재 시국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총괄 대책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 정책실장이 옆에서 간섭하고, 여당 대표까지 그러고, 시도지사도 간섭하는 상황보다 홍남기 부총리가 잘하든 못하든 홍 부총리에게 완전히 맡긴다면 공무원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일을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공포가 완전히 대공황 때보다 더 심하게 전세계 경제를 집어삼키고 있다"며 "돈이 필요하면 그대로 줄지, 나중에 회수할 수 있게 싸게 빌려줄지, 세금을 부과할지, 그런 부분을 원칙을 정해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로서 책임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다음주에 대통령께서 재난 기본소득을 보편적으로 할지, 긴급지원금 형태로, 보조금 형태로 취약계층에 한시적으로 지급할지 결정한다"며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그런 방향과 원칙을 잘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통합당으로 합당한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유 의원은 측근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냈던 진수희 후보를 측면 지원한 유 의원은 "공천이 잘됐든 잘못됐든 이제 선거가 시작한다"며 "저는 수도권에, 서울 경기 인천 등 제가 도움이 되는 후보가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