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농진청, "코로나19 우울감 실내 텃밭 가꾸며 극복해요"

농진청, "코로나19 우울감 실내 텃밭 가꾸며 극복해요"

[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이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는 동안 우울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주거공간을 활용한 '실내 텃밭 가꾸기'를 제언했다.

농진청은 3월31일 "텃밭 가꾸기를 하면 식물을 기르는 재미와 수확을 기쁨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진청은 지난 2015~2017년 유아·아동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텃밭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부모는 스트레스 지표인 '코르티솔' 농도가 참여 전보다 56.5%포인트(p) 줄었다. 자녀 우울감은 20.9%p 감소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텃밭 활동을 하면 부모 양육 스트레스는 9.9%p 하락하고, 자녀 공감 수준은 4.1%p 상승했다.

농진청은 실내 텃밭을 조성할 때는 실외보다 햇빛의 양이 20∼50% 떨어지므로 햇빛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보자도 재배가 쉬운 잎채소와 허브 등은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봄과 가을에는 잎채소인 상추, 청경채, 겨자채 등과 당근, 적환무를 추천했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적환무는 파종한 뒤 20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여름에는 더위에 강한 치커리, 근대, 엔다이브가 적당하다. 케일, 다채, 부추, 쪽파는 계절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다. 허브 식물인 바질, 루꼴라, 민트도 키우기 쉽고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

실내 텃밭을 만들려면 작물의 씨앗이나 모종, 화분 또는 텃밭 상자 등 재배 용기, 유기물이 함유된 원예용 상토를 준비한다. 모종은 보통 봄철(4∼5월)과 가을철(8∼9월)에 구매할 수 있다. 씨앗을 직접 심을 때는 모종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심는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병이 발생하고 진딧물, 총채벌레 등 해충이 생기므로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병해충이 발생하면 난황유, 마요네즈, 베이킹소다 등 천연 방제제를 이용해 방제한다. 잎채소는 모종으로 옮겨 심은 후 2∼3주 뒤부터 식물 한 주당 2∼4장 정도 수확할 수 있다. 이때 다음 수확을 위해 식물의 가장 안쪽 본 잎 2∼3매 이상을 남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