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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女 주무과장 15%뿐… 유리천장 여전

과장급 여성공무원 19.4%
핵심 요직일수록 여성 비율↓

중앙부처 女 주무과장 15%뿐… 유리천장 여전
고위공무원으로 가기 위한 길목으로 여겨지는 기획·인사·예산 등 주요직위 과장급(주무과장)에 임용된 여성인력 비중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 전체 과장급 여성공무원 비율은 19.4%인 반면 주무과장급으로 통계범위를 좁히자 비율이 15.3%로 크게 떨어졌다.

3월3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주요직위 여성비율을 별도 집계해 통계를 낸 결과 중앙부처의 주무과장급 여성임용지수가 79.0로 나타나 직전 연도 70.9에 비해 8.1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주요 직위의 여성비율'에서 '전체 직위의 여성비율'을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다.

작년 말 기준 전체 과장급 직위 2180개 중 여성비율은 19.4%(423명)를 기록했지만 주무과장직 476개로 모집단을 줄이자 여성비율이 15.3%(73명)로 줄어든 것이다. 2018년 말에는 각각 17.1%, 12.1%로 집계된 바 있다.

주무과장은 보통 상급자 대리를 맡는 총괄 역할로 기획·인사·예산·감사 등 부처의 핵심기능을 수행한다. 직무의 중요도·난이도가 높아 조직에서 인정받은 우수자원들이 포진된다.

현장에서도 이같은 수치가 체감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부처 핵심 주무과장에 여성이 처음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면서다.

행정안전부는 작년 10월과 올해 2월 핵심 주무과장 자리인 조직기획과장, 자치행정과장에 역대 처음으로 여성 과장을 임용한 바 있다. 외교부도 작년 9월 북미1과장에 첫 여성 과장이 임명되면서 미·일·중·러 4강 외교 주무과장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인사처는 주요직위 여성임용지수를 작년 처음으로 발표했다. OECD 29개국 중 28위로 최하위권인 한국의 여성 고위직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인사처 관계자는 "부처별 정부혁신평가를 진행할 때 본부 주요과장급 여성임용 성과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반기별로 직접 점검해 여성관리자 인력풀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