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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도쿄도지사, 아베 코로나 행보 비판으로 인기몰이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일 코로나19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비판이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베 총리가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어 점차 큰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국민의 생명과 건강보다는 국가 경제를 앞세우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1일 마스크를 쓰고 국회에 출석해 "국민 건강이 중요하지만 아직 긴급사태를 선포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다음주에 '긴급경제대책'을 정리해 과감한 경제 부양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엔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벚꽃구경을 간 것을 비판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그래서 식당에도 가지 말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고이케 도지사는 보다 강력한 전염병 확산 방지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지기 이전인 지난달 중순, 도쿄도를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적 권한이 없어 시행하지 못했다.

이후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진 뒤 일본 내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늘었고 확진자 수 역시 연일 폭증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71명이었고 그 중 581명이 도쿄도에서 발생한 감염자였다.


고이케 도지사의 주장대로 도쿄도가 봉쇄됐더라면 코로나19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게이토 대학의 경제학자 사호코 카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고이케 도지사의 이같은 도전은, 왜 더 엄격한 코로나19 대책을 고려하지 않느냐고 비판받는 아베 정권에 분명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했다.

FT는 "고이케 도지사가 차기 총리 후보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