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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관리자 2명 검거..두바이 경찰과 텔레그램 추적(종합)

박사방 관리자 2명 검거..두바이 경찰과 텔레그램 추적(종합)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관리자인 닉네임 '사마귀' '부따' '이기야' 중 2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신원을 확인 중이다. 또 텔레그램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고 판단, 현지 경찰과 연계해 추적 중이다. 성착취 영상이 재유포된 것으로 알려진 '디스코드'·'위커'·'와이어' 등 해외 메신저도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해 수사 중이다.

■박사방 관리자 2명 검거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일 "박사방 관리자 3명 중 2명이 검거됐으며, 아직 송치는 되지 않았다"며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신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중인 관계로 검거된 2명의 닉네임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앞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은 검찰 조사에서 공동 관리자로 닉네임 사마귀' '부따' '이기야' 등을 거론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으로 만났으나, 나중에는 분란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기준으로 텔레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 98건에 대해 140명을 검거하고 23명을 구속했다. 이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관련 사건 뿐 아니라 다크웹·웹하드 내 성범죄도 포함된 규모다.

성착취물 제작·유포 관련 사건은 85건으로, 120명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조주빈을 비롯해 'n번방'을 운영한 '갓갓', 이른바 '제2 n번방'을 운영한 '로리대장태범' 등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 3건이 포함됐다.

미검거된 갓갓은 경북지방경찰청이 담당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특히 갓갓이 성착취물을 판매하면서 받은 문화상품권 추적 등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수사관을 파견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등 수사를 펼치고 있다"면서 "(갓갓이 받은)문화상품권 추적 가능성 등을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 본사 추적 중"
박사방, n번방 운영자들이 성착취물 공유 플랫폼으로 사용한 텔레그램과 이들 영상이 재유포된 것으로 알려진 '디스코드'·'위커'·'와이어'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가 두바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접촉을 시도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홈페이지에는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고 돼 있어, 현지 경찰과 협의 중"이라며 "외사국을 통해 FBI·HSI·유로폴 등과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메신저는 각 지방청을 책임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커는 경찰청, 디스코드는 경북경찰청, 와이어는 경기남부청에서 수사를 각각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메신저별로 특징이 다르다"며 "디스코드는 시민단체 등 제보 받은 내용이 있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박사방 등 이용자에 대한 범죄단체조직죄 혐의 적용 가능 여부 등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내 법률검토팀에서 판례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면서 "법무부 등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로 인한 피해자를 지난 1일 현재 103명으로 확인했다. 여기에는 박사방 피해자 75명이 포함됐다.
이 중 10대 미성년자는 26명이었다.

경찰은 이들 중 47명에 대한 피해 조사를 마쳤으며,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며 "특별수사본부 내에 수사단장과 피해자 보호단장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해 피해자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의자 수사 상황
구분 피 의 자
총계 운영자 유포자 소지자
성착취물 제작·유포 115명 9명 13명 93명
재유포 5명 4명 1명 -
기타 단순유포 20명 16명 - 4명
(1일 현재. 경찰청)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