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박사방' 'n번방' 피해자 103명 확인…경찰 "피해자 보호 총력"

'박사방' 'n번방' 피해자 103명 확인…경찰 "피해자 보호 총력"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 운영진이 지난 3월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n번방 사건 관련자 강력처벌 촉구시위 및 기자회견'에서 신종 디지털 성범죄 법률 및 2차 가해 처벌 법률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박사방' 'n번방' 피해자 103명 확인…경찰 "피해자 보호 총력"
경찰청이 밝힌 디지털성범죄 피해신고 방법과 피해자 보호·지원 내용©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SNS를 이용한 성착취 사건인 소위 'n번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피해자 100여명을 확인해 조사와 지원 업무을 병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103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인된 피해자 중에는 10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 순이었다. 연령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는 51명이었다. n번방 중 최근 가장 활발하게 운영된 것으로 알려진 '박사방' 관련 피해자는 75명이었다. 경찰이 '박사방'을 중심으로 디지털성범죄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피해자의 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위해 설치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내에 수사단(3118명)뿐만 아니라 피해자보호단(1165명)을 함께 운영하며 피해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피해자 보호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경찰서별로 운영하고 있는 특별수사단에도 여성·청소년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피해자 보호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조사를 받게 될 때 권리보장 내용과 보호·지원 내용을 안내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해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수사과정에서 Δ여성조사관 조사 Δ신변호보 Δ국선변호인 선임 안내 Δ신뢰관계인 동석 Δ피해진술 영상녹화를 요청할 수 있다.

더불어 경찰은 자체 '불법 촬영물 추적시스템'을 토대로 피해자의 신체가 찍힌 영상물에 대한 삭제작업을 지원하며 상담·법률·경제적 지원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경찰은 103명의 피해자 중 4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완료했으며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173건의 보호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n번방 운영자들로부터 강요, 협박당해 범행에 동참하게 돼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해당자에 대해서도 "보호하면서 진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n번방 사건 피해자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