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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터지면 틀어막지 말고 '경혈점' 압박 [한의사 曰 건강꿀팁]

출혈 반복된다면 원인 찾아내 치료 받아야

코피 터지면 틀어막지 말고 '경혈점' 압박 [한의사 曰 건강꿀팁]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옛날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이들끼리 주먹다짐으로 싸우다가도 한 쪽이 코피가 터지면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으로 여기는 때가 많았다. 일단 피가 보이면 주위에서도 뜯어말리고 급하게 지혈부터 했다. 이럴 때 대부분 솜이나 휴지로 코를 틀어막게 되는데 코와 눈 사이 경혈점을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상된 혈관을 진정시키기 위해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데 고개를 뒤로 젖혀 피가 목 뒤로 넘어가게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이렇게 다쳐서 나는 코피도 있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수시로 갑자기 나오는 코피도 있다. 건조해진 코에 자극을 줘서 나는 경우도 있고 피로가 심해서 나는 경우도 있고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긴 허열(虛熱)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 과잉으로 흥분해서 혈압이 올라가다 출혈이 일어난 코피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때마침 이 때 코피가 터져주면 열과 압력이 해소되면서 한숨 돌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중풍이 일어날 때 손끝과 발끝을 따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 또한 반복되면 점점 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간혹 레이저로 코 혈관을 지지는 경우가 있는데 코에서는 피가 안나지만 결국 눈이나 뇌처럼 다른 곳에서 다시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급해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했다 하더라도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