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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세계 곳곳에서 의료용품 부족

유럽 병원들은 응급실용 약품 수일내 바닥 위기
미 뉴욕주 산소호흡기 엿새면 부족
3D 프린팅 업체들 부족 용품 제작으로 도와

코로나19 확산에 세계 곳곳에서 의료용품 부족
A ventilator is displayed during a news conference, Tuesday, March 24, 2020 at the New York City Emergency Management Warehouse, where 400 ventilators have arrived and will be distributed. (AP Photo/Mark Lennihan) /뉴시스/AP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곳곳에서 필요한 의료용품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족 타개를 위해 산소호흡기나 마스크 같은 필수 의료용품 생산에 3D 프린팅 기술이 동원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생산 시설을 전환하면서 필요한 용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유럽의 병원들이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약품이 거의 바닥나 심한 경우는 이틀치만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유럽병원연맹은 유럽 각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대륙의 병원들이 확보하고 있는 근육이완제와 진정제, 진통제 같은 약품 재고가 2주치에도 못미친다며 특히 응급실 환자용 약품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맹은 부족으로 인해 일부 병원들은 다른 약품을 대신 사용해야 하는 처지이며 과다 근무로 지친 의료진 부족을 채우기 위해 동원된 경험이 부족한 간호사와 인턴들이 생소한 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호소했다.

오스트리아 등 유럽 9개국의 대학병원을 대표하고 있는 연맹에 따르면 “유럽내 단 한 개국가도 필요한 수량의 산소호흡기나 보호장비, 기타 약품을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며 "국가간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은 부족 해소를 위해 타국에 수출을 금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 뉴욕주는 산소호흡기가 1주일이 못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제조업체들에게 웃돈을 줘서라도 사들일 것이라며 서둘러서 제작할 것을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하루에 산소호흡기 350개씩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나 현재 재고가 2200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료 장비 부족 해소를 위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필요한 의료 장비 생산도 늘고 있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엔지니어들은 3D 프린터로 제작된 부품과 기타 취미용 모형항공기에 들어가는 모터 같은 재료를 이용해 산소호흡기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대당 200달러의 제작비로 대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일내 휴스턴 시내 병원에 사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산소호흡기 부족에 미국 식품의약청(FDA)는 제품의 기준을 완화시켰다.

산소호흡기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의료기기 제조업체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들도 제작을 약속했으며 메사추세츠공대(MIT) 엔지니어와 의사, 컴퓨터 직원들이 공동으로 긴급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작비가 저렴한 산소호흡기를 개발, 실험 중에 있다.

기업 중에서는 HP가 미국과 스페인의 프린터 공장에서 마스크용 부품과 안면 보호대를,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은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