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자체 판세분석
서울선 민주 강북-통합 강남
경기 고양갑·성남 분당을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등은
양당 우열 점치기 어려운 상황
4·15 총선을 열흘 앞둔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우편함 앞에서 집배원이 영등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가정으로 발송한 투표 안내문과 선거공보물을 분류하며 우편함에 넣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호남과 영남을 나눠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승부처는 단연 수도권으로 꼽힌다.
선거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양당구조로 회귀된 이번 21대 총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표심을 놓고 민주당과 통합당은 표심잡기에 분주하다. 121석이 걸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민주당은 최대 90석을, 통합당은 50석을 목표로 사활을 건 선거운동에 나섰다. 각 당 자체 판세분석을 통해 민주당은 적어도 81석 이상은 우세한 상황이라 보는 반면, 통합당은 많아야 39석 정도가 우세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수도권 122석 중 민주당이 87석을 얻고,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34석에 그쳤다. 민주당은 현상 유지에 주력하고 있으나, 통합당은 기존 대비 10석 이상 탈환하면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강북, 통합당은 강남
5일 본지가 민주당과 통합당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자체분석안을 종합한 결과, 민주당은 우세 지역구가 40~43개, 경합우세 지역구도 41~43개 정도로 분석했다. 총 81~86개 정도에서 우세하거나 경합우세로 판단한 것이다.
반면 통합당은 10~12개 지역구에서 우세하고, 24~27개 지역구가 경합우세 경향을 띠고 있다고 분석, 전체적으로 34~39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에 비해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에선 민주당이 강북지역을, 통합당은 강남지역을 각각 우세한 지역으로 꼽았다.
민주당은 빅매치로 꼽히는 서울 종로를 비롯해 강북, 성북, 중랑, 도봉, 은평 지역구에서 자당 후보들이 백중우세하다는 판단이다. 서대문과 마포지역도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서대문갑의 우상호 민주당 후보의 경우 다른 지역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지역구를 비울 정도로 판세가 우세하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통합당은 강남구 선거구 3곳에서 당선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아울러 강남 인접지역인 서초갑, 서초을과 송파 일부 지역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박빙 지역구, 신중한 민주-통합
수도권에서 주목할 만한 박빙 지역구로는 양당 모두 서울에선 송파을을 꼽았다. 2018년 재보선에서도 맞붙었던 민주당 최재성, 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다시 경쟁을 펼치게 된 가운데 선거초반 우열을 점치기가 어려울 만큼 박빙이라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하나하나 따지면 만만한 곳이 없다. 결국엔 수도권이 승부의 척도가 될 것"이라며 "송파을 같은 경우 가장 최근에 선거가 치러졌고, 당시 후보들이 그대로 선거를 치르는 지역구라는 점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에서 꼽히는 박빙 지역구는 고양갑과 성남 분당을 등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버티고 있는 고양갑에선 민주당 문명순, 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분당을의 경우 민주당 김병욱, 통합당 김민수 후보가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인천에선 중구·강화군·옹진군, 동구·미추홀구갑, 동구·미추홀구을, 부평구갑, 서구갑 등이 박빙 지역구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에 많은 지역구들이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박빙으로 분류되는 지역구도 만만치 않다"며 "일부 지역은 아직 단일화 이슈가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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