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마스크 상표출원 전년 동기 대비 2.6배 ↑
개인 위생관련 상표 연도별 출원 동향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최근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관련 상표출원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개인위생과 관련된 대표 상품인 마스크와 손소독제, 세정제 등을 지정상품으로 하는 상표 출원이 2014년 4143건에서 2019년 6710건으로 최근 5년 사이 62%증가했다. 연 평균 10%이상 늘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4143건에서 2015년 4520건, 2016년 4455건, 2017년 5334건, 2018년 5950건, 2019년 6710건 등이다.
올해 2월 들어서는 그 증가세가 두드러져 올 1월은 지난해 1월(604건)에 비해 16.2%감소한 506건이 출원된 반면, 2월에는 950건이 출원돼 전년 같은 달(473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국내 유행이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린 것이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3월에도 이어져 지난해 3월보다 792건이 증가한 1418건이 출원됐으며,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개인 위생관련 상표출원 중 마스크를 지정상품으로 하는 상표출원은 지난해 2~3월 두달간 304건에서, 올해 2~3월에는 모두 789건으로 약 2.6배 증가해 마스크 수요급증에 따른 시장수요를 반영했다.
이처럼 개인 위생관련 상표 출원이 증가하는 것은 산업화 등으로 인한 각종 생활폐기물의 증가와 황사 및 미세먼지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사마스크를 지정상품으로 한 최초의 상표출원은 지난 2004년 10월로, 이 즈음 황사로 인한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정상품으로 한 최초의 상표출원은 2016년 6월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된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
도시화, 세계화 등에 따라 사스(SARS), 메르스(MERS), 신종플루(H1N1), 코로나19(COVID-19) 등 감염병 확산이 쉬워진 환경도 개인 위생관련 상표 출원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사스가 유행했던 지난 2003년에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인 105%가 증가했고, 신종플루가 유행한 2010년에는 전년대비 12%,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에는 전년대비 9.1% 증가했다.
최근 5년(2015~2019년)간 출원된 개인위생 관련 상표 출원 2만6969건의 경제주체별 출원 건수의 경우 법인에 의한 출원이 1만6577건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고, 개인에 의한 출원은 7602건으로 28%를 차지했다. 법인 출원 중 대기업은 5158건, 중견기업은 2408건, 중소기업은 9011건을 출원, 중소기업 출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최근 황사, 미세먼지는 물론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주기적 유행으로 당분간 마스크, 소독제 등 개인 위생과 관련된 상표 출원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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