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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나홀로 유세 고군분투중 무소속후보들

"무소속이 희소식이다?"
당 도움 없이 나홀로 고군분투
다양한 상징색으로 차별화
‘복당 불허’에 맞선 ‘복당 마케팅’


'튀어야 산다'..나홀로 유세 고군분투중 무소속후보들
옛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를 지낸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후보가 5일 저녁 대구 수성못에서 '정치 버스킹'을 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홍준표 후보 캠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7일로 4.15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기필마'인 무소속 후보들이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들의 경우 정당 옷을 입지 않아 유권자 어필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데다 공약, 유세동선 등을 중앙당으로 부터 다양하게 지원사격받는 정당 후보들에 비해 열악한 조건에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렇다보니, 정당 후보들에 비해 톡톡 튀거나 색다른 유세를 통해 '얼굴알리기'에 나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과 선대위 도움없이 '나홀로' 유세전에 나서야 하는 게 어렵다.

옛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를 지낸 무소속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는 매일 오후 관내 수성못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미니 토크형식의 ‘정치 버스킹’을 진행중이다.

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후보(서울 영등포을)도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낡은 자전거 타거나 동네 한바퀴를 샅샅이 훑으면서 '나홀로 골목유세'에 나서고 있다.

각 정당 후보들이 특정한 색깔의 통일된 복장으로 선거전에 나서는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저마다 특유의 색깔로 선거전에 나임하고 있다.

인천 동구·미추홀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는 흰색 바탕에 빨간색과 파란색의 숫자와 이름을 새겼고, 경기 의정부갑에 무소속으로 나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후보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로 정당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주황색과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택한 이정현 후보는 “아들이 다른 당과 차별화된 색을 쓰면 좋겠다고 해 동대문에 직접 가서 색깔을 선택했다”며 “색깔은 주인도 없고 정당도 없다”고 강조했다.

‘레드 홍’이란 별명이 붙은 홍준표 후보는 통합당 출범후 잠깐 ‘해피핑크’색 점퍼를 입었지만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보수당의 상징인 ‘도로 빨간색’을 찾았다.

'튀어야 산다'..나홀로 유세 고군분투중 무소속후보들
무소속 최형재 전주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탈된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민주당에 복당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소속 출마시 복당을 불허하는 중앙당 방침을 '역으로' 선거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하는 최형재 후보와 전남 여수갑에 출마하는 이용주 후보는 선거현수막에 ‘(당선되면)무조건 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전북 군산의 김관영 후보도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을 아예 선거공약을 내걸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각당의 '복당 불허' 방침은 “지켜지지 않는, 지킬 필요도 없는 선거용 약속”이라며 “21대국회가 시작된 후에는 각 당이 한 석이라도 더 갖기 위해 결국 입당을 허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