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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황교안 '전국민 50만원' 비판…"악성 포퓰리즘 부화뇌동"

유승민, 황교안 '전국민 50만원' 비판…"악성 포퓰리즘 부화뇌동"
유승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6일 강원 춘천시 장학교차로에서 춘천을 한기호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2020.4.6/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7일 황교안 대표의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50만원 지급' 제안에 대해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 막아야할 정당,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악성 포퓰리즘의 공범이 될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부분의 정당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경영 대표가 이끄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성인 1인당 1억원씩의 긴급생계지원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 구제 대책으로 전국민에 1인당 5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소득 하위 70% 가구에 100만원씩(4인 기준) 지급하자는 방침을 낸 바 있다.

이에 유 의원은 "국가가 쓸 수 있는 돈은 세금과 국채 발행으로 마련한 부채뿐이고,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라며 "아무리 급해도 원칙을 세워서 한정된 재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전 가구에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기획재정부의 원안으로 여야 모두 돌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선거 직후 2차 추경으로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하루 속히 지급하자"고 밝혔다.
다만 '문턱효과'를 바로잡기 위해 "하위 0~20%는 150만원, 하위 20~40%는 100만원, 40~50%는 50만원을 지급하는 계단식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코로나 경제공황으로 재난지원금과 기업금융지원금을 앞으로 얼마나 더 써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합리와 이성을 되찾아 코로나 경제공황에 대비해야 할 때다. 돈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잘 쓰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