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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유승민 악성 포퓰리즘 지적에 "정부 예산 거의 안 든다"

"국민채 통해 지원, 예산 조정해 국민들께 드리자" "없는 돈 빼 드리자는 게 아니라 있는 돈 조정해야"

황교안, 유승민 악성 포퓰리즘 지적에 "정부 예산 거의 안 든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골목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0.04.0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류인선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7일 국민 1인당 5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제안에 대해 유승민 의원이 '악성 포퓰리즘 공범'으로 비판한데 대해 "저희 당은 나라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는 큰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없는 재정을 뽑아 쓰면서 현금 퍼주는 이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3가지 대안을 냈는데 정부 예산이 거의 안 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예산이 안 들고도 국민채를 통해 지원하고 예산을 조정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을 정리해서 재난 당한 국민들에게 드리자는 것"이라며 "없는 돈을 빼서 드리자는 게 아니라 있는 돈을 지혜롭게 조정해서 드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정당이 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다른 정당은 돈을 더 써서 한다는 것인데 국민 부담을 늘리는 것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차별성 있는지 봐달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은재 한국경제당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자임하며 선거연대를 제안한 것에 관해선 "저희하고 같이 뜻하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는데 어떤 형태로 하겠다는 것인지 살펴봐야겠다"며 "뜻을 같이 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전 가구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인데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의 제안을 두고 "소득과 재산을 따지지도 않고 모든 가구에게 4인 기준 200만원씩 주자는 것"이라며 "70%를 지급대상으로 할 때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받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민주당은 '이때다' 하고 자기들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나섰다"고 썼다.

그러면서 "민생당, 정의당 등 나머지 정당들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거의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정당들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건 악성 포퓰리즘이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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