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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 4102억 투입…1표당 파생가치 4660만원

선관위, 숫자로 보는 총선…인력 55만4100명 투입 투표용지 8700만장…한줄로 이으면 지구 지름의 2배 개표에 평균 6.5시간…비례 수개표에 역대 최장 전망

4·15 총선에 4102억 투입…1표당 파생가치 4660만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여드레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에 투입되는 비용만 총 4102억원에 달하며 유권자 1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파생가치는 46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배포한 '숫자로 보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자료에 따르면 총 4399만4247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이번 총선에는 투·개표 등 선거관리 비용 2632억원, 선거비용 보전 및 부담에 1018억원, 정당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452억원 등 4102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이는 한 달 동안 4억명의 어린이에게 영양실조 치료식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이며 256만명의 국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비용이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을 지난 20대 총선 당시 투표율 58%와 동일하게 가정하면 전체 유권자 중 투표하지 않는 42%의 유권자로 인해 버려지는 세금은 1773억원에 달한다. 500㎖ 생수를 8억500만명에게 나눠줄 수 있는 돈이다.

유권자 1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파생가치는 4660만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예산 512조3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21대 국회의원이 4년 임기 동안 심의하는 예산이 총 2049조2000억원에 이르는데 이를 유권자수로 나눠본 계산법을 통해서다.

4·15 총선에 투입되는 인력도 55만4100명에 달한다. 투표관리에 동원되는 인력이 44만명으로 가장 많고 개표관리에 8만5000명, 선거사무 관련 위원·직원이 2만4600명, 선거법 위반행위 예방·단속 인력이 4500명 등이다.

사전투표소는 서울역·용산역·인천공항 등을 비롯해 전국에 3500개소가 설치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서울역·용산역·인천공항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선거일에 설치되는 투표소는 1만4330개소, 개표소는 251개소다.

투표소에서 사용할 투표함은 2만7700개, 기표대는 7만5300개다. 여기에 용지발급과 본인확인, 투표인 명부 등에 필요한 사전투표 운용장비 1만3400대와 투표지분류기 2000대, 투표지 심사 계수기 5300대가 사용된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용지와 후보자의 선거공보나 벽보에 사용될 종이는 1만3820t에 달한다. 종이 1t을 생산할 때 30년 된 나무 17그루가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한 번의 선거로 30년 된 나무 23만4900그루를 베어야 하는 셈이다.

이 나무를 모두 심으면 경복궁(43만2000㎡)의 1.8배, 국회(33만㎡)의 2.4배, 경기도 도립 물향기수목원(34만㎡)의 2.3배 규모 숲을 조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사용될 지역구와 비례대표 등 2가지 종류 투표용지는 총 8700만장이다.

이를 쌓은 높이는 8.8㎞로 세계 최고 높이의 산 에베레스트(8.8㎞)와 높이와 비슷하다. 백두산(2.7㎞)보다는 3.2배, 한라산(1.9㎞)보다는 4.5배 높다.

4·15 총선에 4102억 투입…1표당 파생가치 4660만원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25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투표용지 수작업 모의 개표 시연회를 하고 있다. 전라북도 선관위는 총선을 앞두고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50개의 정당 중 40개의 정당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가정하에 모의 개표 시연회를 실시했다. 2020.03.25.pmkeul@newsis.com
투표용지를 한 줄로 이은 총 길이는 지구 지름(1만2756㎞)의 2배인 2만7970㎞에 달한다. 서울~도쿄 왕복(1154㎞)은 12번, 마라톤(42.195㎞)은 663회 완주가 가능한 길이다.

이를 한 장씩 모두 펼쳐 놓은 넓이는 2.8㎢로 여의도(2.9㎢) 면적과 비슷하고 잠실 올림픽공원(1.45㎢)보다는 1.9배 넓다.

이번 선거에서 아파트 담장 등에 게시되는 선거벽보 수량은 총 64만부이며 각 세대로 송부되는 선거공보 수량은 총 4억5000만부다. 이를 바닥에 펼치면 잠실 야구장의 1898배,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43.3배에 달한다.

거리에 게시된 후보자의 현수막은 3만580여장이다. 10m 길이의 현수막을 한 줄로 이으면 305.8㎞인데 63빌딩의 경우 1225개, 에펠탑은 에펠탑을 956개 이어 붙인 길이와 비슷하다.

이번 총선에서 35개 정당이 등록한 비례대표 선거에 사용될 투표 용지의 길이는 48.1㎝다. 이는 33.5㎝를 기록한 지난 20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넘어 역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가장 긴 투표용지다.

길어진 투표용지 때문에 수개표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이번 선거는 개표시간이 역대 최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최근 총선에서는 투표 마감 이후 개표에 평균 6.5시간이 소요됐다. 최장 시간이 소요된 선거는 지난 20대 총선으로 7시간50분이 걸렸다.

선관위는 "이번 21대 총선의 경우 비례대표 선거에서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해 개표시간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라 모든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개표가 완전히 종료돼야 정당별 의석수도 산정할 수 있는 만큼 의석배분은 더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948년 5월10일 제1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된 이후 지난 20대 총선까지 당선된 국회의원은 총 4853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247명으로 전체 당선인의 5.1% 가량이다.


또 2000년 이후 치러진 다섯 번의 총선에서 지역구로 당선된 20대는 없었으며 비례대표에서 1명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총선의 최소 표차는 3표차다. 2000년 실시된 4·13 총선 당시 경기 광주군 선거구에 한나라당 후보자로 출마한 박혁규 후보자가 새천년민주당 문학진 후보에 3표차로 당선된 게 역대 최소 표차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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