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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4년 전 '7대1' 민주당 험지 강원…이번엔 달라질까

[D-7] 4년 전 '7대1' 민주당 험지 강원…이번엔 달라질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왼쪽)이 지난 3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제일 중앙시장에서 허영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후보 지원유세 중 김진태 미래통합당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후보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진보 정당의 '무덤'이나 다름없던 강원도의 판세가 심상치 않다.

역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아닌, 진보 성향 정당이 승리한 경우는 2·5·16대 총선 세 번뿐이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1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강원도는 이번 총선의 최대 접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애초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광재 후보가 출마한 원주갑 1곳만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후보들이 통합당 후보를 바짝 뒤쫓거나 오히려 앞서는 사례가 적지 않다.

우선 원주갑 여론조사(G1 입소스 의뢰, 지난달 28~29 원주갑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 따르면 이 후보는 48.1%, 박정하 통합당 후보는 27.6%로 이 후보가 앞서고 있다.

선거구 조정으로 분구된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김진태 통합당 후보의 혈투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허 후보가 다소 앞서는 모습이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어 보인다.

또한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여론조사(G1 입소스 의뢰, 지난달 28~29 원주갑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정만호 민주당 후보가 41.9%를 얻어 한기호 통합당 후보(39.3%)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988년 치러진 13대 총선 이후 진보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강릉도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강릉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3%)를 보면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28.0%, 홍윤식 통합당 후보는 15.3%였고, 통합당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 후보의 지지율은 31.2%였다.

강원도 판세가 흔들리자 통합당은 강원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7일 춘천과 원주를 방문해 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춘천·철원·화천·양구 후보 지원 합동유세, 원주 후보 지원 합동유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김진태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유세 차량에 올라 "김진태는 투쟁력이 매우 강력한 사람이다. 21대 국회에서 여당을 견제하고 여당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투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주를 찾아 "강원은 한국경제가 잘돼 국민소득이 늘고 관광객이 찾아와야 활성화된다. 그런데 (강원)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도 지원 유세를 위해 지난 6일 강원도를 찾는 등 통합당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만큼이나 강원도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강원지사를 지내 인지도가 높은 이광재 후보가 강원권역선대위원장을 맡아 연일 민주당 후보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강릉을 방문해 김경수 후보의 지원 유세를 펼쳤고, 6일에는 춘천을 찾아 춘천 석사사거리와 신사우 사거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3일 자신의 출마 선거구인 종로와 강원도를 오가며 강원 지역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춘천 제일중앙시장을 찾아 가게 곳곳을 돌며 상인·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김진태 통합당 후보와 조우하기도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