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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코로나19 여파에..로젠택배 매각도 연기

이번주 본입찰서 잠정적 연기, 이달 중후반부터 경영진 PT·현장방문
신세계 실사중이지만 완주는 의문…본입찰 내달 중하순 무게 중 무기한 연기론도 

[fn마켓워치]코로나19 여파에..로젠택배 매각도 연기
[파이낸셜뉴스] 국내 택배 4위 로젠택배 매각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연기됐다. 매각 여건이 어려워진 만큼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무기한 매각 연기론도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증권마켓 등은 최근 가상데이터룸(VDR) 실사에 참여한 원매자들에게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것을 감안했다“며 ”잠재매수자의 재택근무가 많은 상황도 고려했다"며 본입찰 연기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실사 후, 빠르면 이번주 본입찰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JC파트너스와 키스톤PE, 위메프, 미국계 펀드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당시 원매자들은 지분 100%에 대한 가격으로 3500억~4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VDR 실사는 일정을 앞당겨 지난주에 끝냈다. 매각주관사의 리포트에 대해 원매자의 궁금증을 담는 자료 요청이 이뤄지는 단계만 남았다.

이달 중후반부터는 로젠택배 CEO(최고경영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프리젠테이션(PT)을 실시한다. 로젠택배 재무상황 및 경영현안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매각주관사는 브레이크아웃세션을 개최, 원매자와 실무자간 대면을 통해 Q&A 시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에는 원매자의 기업 현장 방문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본입찰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매자들은 5월 중하순께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관사가 딜 일정을 길게 보는 만큼, 딜 자체를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I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통해 실사 중이지만 완주에 대해선 의문이 나오고 있다. 매각측이 예상한 4000억원 밸류(가치)에 못미치는 3000억여원을 적정선을 잡아서다.

앞서 베어링PEA는 2013년 로젠택배 지분 100%를 1600억원에 인수했고, 2015년에는 KGB택배를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2017년 돌연 KG그룹에 KGB택배를 되팔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로젠택배는 B2C 방식을 영위하는 대형사들과 달리 전체 물량의 80% 이상이 개인 간 발송하는 C2C 방식이다. SI와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측은 최근 CJ대한통운 등 대기업 물류회사의 에비타 멀티플(EV/EBITDA)이 10배 수준인 4000억원가량을 매각 가이드라인 가격으로 제시했는데 원매자 입장에서는 추후 대규모 투자에 자금이 필요한 만큼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