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
[파이낸셜뉴스]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사진)이 10조 7000억원 규모의 '다함께코리아펀드'(증권시장 안정펀드, 이하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에 선임됐다. 전 국부펀드의 투자총괄 헤드가 증시안정펀드의 핵심 전략 키맨이 된 것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회의를 개최하고 강 전 CIO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투자관리위원회는 향후 펀드 자금의 집행과 환매 시점 등 투자에 대한 전반적 지침을 마련하는 기구다. 비상설 기구인만큼, 분기별로 모여 정기 회의를 하지만 필요시 상시 전략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강 위원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그간 자본시장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신 있게 운용 전략에 참여하겠다”며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 국내 증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자타공인 국내 펀드시장의 산증인으로 1세대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그는 한국투신, 동방페레그린투신 운용부장 등을 거쳐 1998년 현대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 수석 펀드매니저를 지냈다. 1999년 투자 열풍을 일으킨 바이코리아펀드 책 임운용역으로 유명세를 탔다.
2005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겸 CIO를 지낸 이후 2011년 한화투신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한화투신(현 한화자산운용)의 초대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투자공사(KIC)의 CIO로 선임돼 지난해 7월까지 근무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영전문위원으로 출근중이다.
한편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에는 강 위원장 외에 KDB산업은행과 KB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농협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삼성생명, 부산은행 등 주요 출자기관 인사가 1명씩 포함됐다. 민간위원으로는 정재만 숭실대 교수 등 11명이 선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증안펀드 1차 자금 납입분 약 3조원의 총괄 주관사를 맡아 오는 9일 설정을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출자사 10여 곳은 자펀드 형태로 독립적 운용이 가능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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