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대선출마 시사
고액강연료 논란에 "법적 부분 지켜"
손가락 절단 군면제 논란에 "어리석었다"
"학생운동 동지 불까봐 두려웠다"
[파이낸셜뉴스] 강원도 원주갑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박정하 미래통합당, 권성중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TV토론을 펼친 가운데 박정하, 권성중 후보가 이광재 후보를 향해 협공에 나섰다.
이번 총선 이후 2년 뒤 이 후보가 다시 강원도지사 등에 출마할 가능성을 비롯해, 이 후보의 여시재 고액연봉 논란, 군 면제 논란 등이 집중거론 됐고, 이 후보는 제기된 논란에 적극 해명했다.
지난 7일 열린 강원도민일보와 G1강원민방이 공동주최한 '4.15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권성중 후보가 이광재 후보를 향해 "유죄 판결을 받고 도지사에 출마한 뒤 도지사직을 상실했다"며 "2년 후 도지사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원주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광재 후보는 "저는 원주시민에 진 빚이 많다"며 "내 얼굴에 침을 뱉으라. (침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이 후보는 "저는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면서도 "도지사 보다는 원주시의 경제성적표를 가지고 전 국민이 인정하면 그때 더 다른 꿈을 향해 나갈 생각이 있다. 지금은 원주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도지사 출마 보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으로, 이 후보는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연결시켜 강원출신 인물론 부각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후보는 이 후보가 2016~2019년 동안 매년 8000만~9000만원 넘는 소득세를 납부했음을 근거로, 연간 3억~4억원의 고소득을 언급하며 고액강연료 논란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역아동센터에 후원을 수천만원씩 10년째 하고 있다"며 "사랑의 연탄나누기도 서민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법적인 부분은 지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권 후보는 이 후보의 군면제를 집중 비난했다.
권 후보는 "이 후보가 손가락에 문제가 있어서 군면제를 받았다고 하는데 세번에 군면제 사유를 놓고 말을 바꿨다"며 "처음에는 학생운동 공장시절, 두번째는 동지들 분신 소식에 우울해서, 세번째가 군대 가면 고문으로 동지들을 배신할까 두려워서 (손가락을 절단)했다는데 말바꾸지 말라"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가 학생운동을 했다. 남영동에서 20일 이상 (고문을 포함한) 조사를 받았는데 참혹한 시절있었다"며 "제가 어린나이에 잘못한 건 맞다. 그 부분은 변명할 생각 없다. 시간이 지나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하지만 권 후보가 "왜 떳떳하게 말 못하나. 뭐가 진실인지 묻는 것"이라고 압박하자, 이 후보는 "(제가 잡혀서) 친구와 동료들을 불게 됐을 때 그에 대한 평생 죄인으로 산다는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도망자 신분을 유지하려 했다"며 "그래서 제 손을 절단하고 부산에 있는 막노동 현장에서 6개월 피신했고 그 뒤에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문을 견뎠다.
비난해도 좋고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한 인간의 삶에 대해 역사와 더불어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 똑같은 논란에도 저를 선택해준 강원도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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