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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하루 8000명 실업, 이런 나라 참아도 되나"

2일 오후 지역구 유세연설에서
'민주노총'과 정부에 경제파탄 책임 물어
'집회결사의 자유' 일부 제한 공약도

황교안 "하루 8000명 실업, 이런 나라 참아도 되나"
8일 오후 2시 서울 부암동 유세에 나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지자와 만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루동안 7942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하루에 8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거다. 아모레퍼시픽 전체 임직원이 6000명, SK텔레콤이 5300명이다. 하루만에 한 회사가 날아갔다”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8일 오후 2시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서 이뤄진 선거유세에서 정부 실정으로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3월에만 19만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고 한다”면서 “이런 나라를 우리가 참아도 되겠냐”고 실업에 대한 책임을 현 정부에 돌렸다.

황 대표는 코로나19로 경제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는 반론을 예상한 듯 “우한 코로나(코로나19) 때문도 있지만 (실업자가) 이전부터 계속 늘어나서 오늘에 이른 것”이라며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에 우리의 젊은이와 중장년이 일자리 잃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 대표는 '현 정부가 민주노총을 비호해 경제가 악화됐다'며 전선을 노동조합으로까지 확대했다. 황 대표는 “이렇게 경제가 어려워지는데 그 와중에도 잘 사는 사람들이 있다”며 “민노총 귀족노조 구성원들이 계속 늘어나며 우리 시장 구조를 망가뜨리고 노동시장을 회피하게 만드는데, 이런 노조를 누가 비호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의 책임자로 현 정부와 민주노총을 지목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간 황 대표는 유세 후반부를 종로 주민을 위한 공약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특히 광화문과 청와대 일대에서 이뤄지는 집회로 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큰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황 대표는 “집회 금지영역을 확대하겠다”며 “부담이 클 경우 집회승인을 불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헌법상 보장된 권리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일부 제한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황 대표는 “지속된 촛불집회와 여러 집회로 주민들의 고통이 방치돼왔다”면서 “종로시민만 피해를 당하는 것은 이제는 고쳐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황 대표는 “특단의 법적 조치와 행정적인 대책을 강구해서 광화문 광장이 소음집단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겠다”며 “주민들과 함께 실효성 있는 보상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 유세에는 열성적인 보수 지지자 150여명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보수유튜버 여럿과 황 대표 팬클럽 구성원도 다수 보였다. 연설을 끝낸 황 대표가 부암동 골목상권 상점 몇곳을 돌며 지지를 부탁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황교안”을 연호하며 열띤 성원을 보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