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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조던, 中기업과 상표권 분쟁 8년만에 승소

- 그러나 차오단 스포츠는 소송 기간 동안 이미 대형 스포츠업체로 성장

농구황제 마이클조던, 中기업과 상표권 분쟁 8년만에 승소
중국판 트위터 웨이신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프로농구(NBA) ‘농구황제’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중국 기업과 브랜드 소송에서 8년 만에 승소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대법원에 해당하는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자국 스포츠용품 기업인 ‘차오단 스포츠’가 조던의 중국어 이름 등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고 판결했다.

차오단스포츠는 조던의 중국어 이름인 차오단과 조던이 덩크슛하는 실루엣 문양과 유사한 상표를 사용해왔다.

조던은 2012년 차오단스포츠의 브랜드명이 자신의 중국어 이름과 동일하다며 허가 없이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활용한 책임을 물어 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법원은 ‘조던’이 흔한 미국인의 성으로, 마이클 조던이라는 이름을 특별하게 지칭한 것이 아니라는 차오단 스포츠의 주장을 받아들여 소송을 기각했다.

또 로고 내에 얼굴 특징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중이 실루엣을 조단의 이미지로 식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이유로 제시했다.

최고인민법원이 조던의 손을 들어주면서 차오단스포츠는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심사위원회의 재심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차오단 스포츠는 소송이 진행되는 8년 동안 이미 막대한 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 회사는 신발은 물론 운동화, 모자, 의류, 양말까지 조던의 덩크슛 실루엣과 유사안 도안을 사용해 스포츠용품을 판매해왔다.

아울러 조던과 소송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덕에 주식시장에 상장까지 했고 전국에 수천 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스포츠의류업체로 성장했다.

차오단 스포츠가 조던의 중국어 이름 등에 기반해 등록한 상표권은 무려 200여 개에 달한다.

작년에도 이 회사는 차오단 슈퍼드라이 등 12개의 새로운 상표를 중국에 신청했다.
SCMP는 이 신청은 여전히 승인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 프로농구팀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한 마이클 조던은 팀의 NBA 우승을 수차례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으며 세계 농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09년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03년 은퇴한 후 지금은 NBA 샬럿 호니츠의 구단주이다.

앞서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지난주에 미국 운동화 브랜드 ‘뉴밸런스’의 ‘N’마크를 놓고 10년 동안 벌였던 소송전에서 뉴밸런스의 손을 들어줬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