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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구충제가 코로나19 치료에?"

-9일 코로나 치료제 개발 파스퇴르연구소 방문
-연구시설, 화화물 처리시설, 데이터 분석실 시찰

文대통령 "구충제가 코로나19 치료에?"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기도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시설을 방문, 이홍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선임연구원에게 약물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화합물질과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4.9/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구충제가 코로나19 치료에? 뭔가 엉뚱한 느낌이..."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소재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 50분 경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구소에 도착했다. 이후 연구시설을 시찰하며 약물 재창출 설명을 청취하고, 화합물 처리시설과 데이터 분석실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구충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실 연구팀장은 "연구 결과 시클레소니드라는 천식약과 니클로사마이드라는 구충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약물의 농도를 점점 증가시켜주면 초록색(코로나 바이러스)이 점점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게 이 약물에 의한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해당된다"고 두 약물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클레소니드는 대한감염학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협의를 거쳐 금부부터 연구자 임상에 돌입하고, 니클로사마이드는 국내외 제약사와 연구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주로 천식약은 본래 항바이러스제니까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은데, 구충제는 그쪽하고는 좀 무관한 거 아닌가요"라면서 "이게 뭔가 좀 엉뚱한 느낌이 좀 드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김 팀장은 "예전에 메르스나 사스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본 적이 있었다"며 "다른 논문 같은 것을 리뷰를 해보면 굉장히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이미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또 "이미 구충제로 원래는 허가가 됐는데, 저희가 보기에는 아마 몸에 아직 흡수 잘 안 되는 부분 때문에 저희가 논문을 한 번 게재를 하고 난 다음에 굉장히 국내외에서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며 "우리 폐에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제형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나 해서 많은 분들이 연락 주셔서 지금 논의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옆에 있던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도 "참고로 말씀드리면 국내 제약사가 현재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 중에 저희 소식을 듣고 방향을 틀어서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보도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군요"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