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동 제한·사회적 거리두기 확산…관광업 큰 시름
7일 기준 도내 662개 업체·880건·9695명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국내 최대 규모 제주신화월드 직원 84% SOS…실업 공포 엄습
제주도청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도시 봉쇄와 같은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항공·여행사업·숙박업계는 실업대란 위기에 직면했다.
경영이 악화한 기업이 해고 대신 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임금 일부를 보전해 주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현황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제주도에 본사를 둔 제주항공은 임금의 70%를 보장하는 유급 휴직에 나섰다. 대상자가 1818명이나 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는 전체 직원 1444명 중 83.9%인 1212명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에 고용유지 지원을 요청했다.
10일 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 산청은 662개 업체·880건·9695명에 이른다. 분야별로 보면, ▷호텔업 70개 업체·108건·2303명 ▷여행사업 126개 업체·170건·612명 ▷도소매업 92개 업체·27건·575명 ▷음식점업 72개 업체·83건·387명 ▷전세버스운송업 17개 업체·22건·275명 ▷제조업 18개 업체·29건·299명 ▷기타 258개 업체·341건·3243명이다.
규모별로는 ▷5인 미만이 426곳 787명 ▷5~10인 181곳 873명 ▷11~30인 177곳 1754명 ▷ 31~100인 53곳 1652명 ▷100인 이상 43곳 4629명이다.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말 이전에는 신청건수가 4건에 그쳤으나, 2월 들어서는 170건으로 급증했다. 3월 이후에는 신청건수가 700건을 웃돌았다.
유형별로 보면, 유급휴업이 162건 3327명이며, 유급휴직이 718건 6368명이다.
■ 무급휴직·특수고용·프리랜서 월 최고 50만원 지원
한편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 가입자만 신청할 수 있다. 보험 가입률은 전체 취업자의 50% 수준이다. 고용보험 안전망 밖의 영세 자영업자·학습지 교사·보험설계사 등은 더 극심한 실업 위기에 놓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 차원에서 마련한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이나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는 별개로 고용안정을 지원하는 제도권 밖에 놓여 있는 근로자에 대한 '코로나19 지역 고용 대응 특별지원' 사업으로 국비 5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월 최고 50만원이 지원된다. 지원대상은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단계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부터 3월 31일까지 기간 중 소득에 손실을 본 무급휴직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 6600여명이다.
도는 1차적으로 사업비의 70%인 35억원을 29일 이후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액은 1일(8시간 기준) 2만5000원씩, 월 최대 20일이 적용돼 최고 50만원까지 지원된다. 도는 오는 22일까지 매일 사업수행기관을 통해 신청을 접수 받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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