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명의 담화문 내는 등 힘 세져
1년만에 정치국 후보위원도 복귀
박정천 초고속 승진에도 눈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로동당 제1부부장이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했다. 김 위원장 정권장악후 주요 안건들은 당 정치국 회의 또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서 결정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문는 내는 등 김여정에게 힘이 실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북한 로동신문에 따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1일 열린 당중앙위 정치국회의에서 리선권 외무상과 함께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로동당 정치국은 상무위원 3명, 위원 14명 13명이다.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이 위원으로 보선됐고 김여정과 리선권이 후보위원으로 승격되면서 일부 조정이 예상된다.
김여정은 지난 2017년 10월 열린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4월 열린 전원회의때 해임된 것으로 관측됐다.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 3월 3일 청와대를 향해, 3월 22일에는 미국을 향해 담화문을 내놓는 등 목소리가 켜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속마음을 김여정의 입을 통해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의 복귀는 김여정에 대한 김정은의 신뢰가 회복된 것으로 관측된다.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알려졌던 김여정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다시 제1부부장으로 호명돼 조직지도부 이동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치국 위원에 오른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도 눈에 띈다. 박정천은 지난해 9월 포병대상에서 우리의 합참의장 격인 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3개월만인 12월 당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고,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정치국 위원자리에 오르는 등 단기간에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김여정과 함께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리선권은 북미협상 실패로 경질된 리용호에 이어 외무상에 오른 인물이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외교관이 아닌 군인 출신이다. 특히 지난 2018년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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