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꽃 소비가 급감하면서, 네덜란드의 상징 튤립이 직격탄을 맞았다. 네덜란드에선 튤립 한송이 값이 '0'원까지 떨어졌고, 화훼농장들은 튤립 수억송이를 폐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알스미어 지역에 있는 네덜란드 최대 꽃시장에서 튤립 한 송이 값이 계속 내려가다 못해 '0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최대 화훼·식물 생산업체 로열 플로라 홀랜드의 국제 판매 담당자 프레드 반 톨은 전국적으로 약 4억송이의 튤립이 폐기된 것으로 추정했다.
NYT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꽃집들이 문을 닫았고, 봉쇄령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여성의 날', '부활절', '어머니의 날' 등이 줄줄이 있어 예년에는 일평균 3000만달러(약 366억원), 총 76억달러의 꽃이 이 시기에 팔렸다. 그러나 올해 튤립 농가들은 약 10%에서 많게는 약 85%까지 손실을 입었다. 특히 해외 수출하는 기업들이 더 타격을 입었다. 바이어들이 네덜란드까지 올 수 없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주요 화훼수출 기업 바렌젠은 주요 고객이었던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꽃집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계절 수익의 90%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네덜란드의 쿠켄호프 꽃축제 역시 취소됐다.
쿠켄호프 꽃축제 주최 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개장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21일부터 폐장일인 5월 10일까지 축제가 열리는 공원을 폐쇄했다. 이곳의 수입 역시 2500만달러 줄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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