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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운 엇갈린 여야 잠룡들…대선 구도 지각변동 온다

유력주자 입지 굳힌 이낙연…황교안은 사퇴 험지 출마한 김부겸·오세훈 모두 고배 마셔 공천 파동 넘어 홍준표·김태호는 극적 생환 돌아온 지역 맹주 김두관·이광재 행보 관심

명운 엇갈린 여야 잠룡들…대선 구도 지각변동 온다
[서울=뉴시스] 김진아·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2020.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21대 총선에서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거물급 인사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다. 당선된 이들은 대권 주자로서 위상과 입지를 더욱 끌어올리게 됐지만 낙선한 이들은 정치 생명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종전 대권 경쟁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로에 선 잠룡 8인의 총선 결말을 짚어봤다.

◇대권 라이벌 결전에서 이낙연 승리…황교안은 당 대표 전격 사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들의 대결은 각각 현 문재인 정부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였다는 점과 여야 거대 정당 수장들의 대결이란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켜왔다.

최종적으로 이 후보가 승리했고 황 대표는 낙선이 결정된 15일 당일 즉시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황 대표는 1년 2개월만의 당 대표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당권을 내려놓았으며, 대권 행보 역시 멈추게 됐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삼아 유력 대선주자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이번 당선으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도 확실히 뗄 수 있게 됐다.

명운 엇갈린 여야 잠룡들…대선 구도 지각변동 온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4.lmy@newsis.com

◇험지 도전 패배…민주당 김부겸, 통합당 오세훈 고배

험지에 출사표를 냈던 잠룡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여권의 험지 중 험지, 적진 한 가운데 있는 대구 수성갑에 세 번째 도전장을 냈지만 낙선했다. 60.8% 득표율의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게 밀려 38.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한 서울 광진을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지역구를 잡고 1년 넘게 바닥을 다져왔다. 가족까지 총출동하는 등 막바지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후보에게 막혀 결국 꿈을 접었다. 고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명운 엇갈린 여야 잠룡들…대선 구도 지각변동 온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2020.04.14. bjko@newsis.com
◇공천파동 끝 무소속 배팅 홍준표·김태호 극적 생환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권 잠룡으로는 대구 수성을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다. 이들은 통합당 소속으로 고향 출마를 원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다 결국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이들은 모두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전 지사는 42.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로 나섰던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친정인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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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사진=뉴시스 자료사진)
◇'돌아온 지역 맹주' 김두관·이광재…접전 끝 승리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하려 경남지사직을 던졌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경남 양산을에 도전했다. 그는 당 지도부 요청으로 경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남 의석을 6석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나동연 통합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 16일 새벽까지 100표 단위의 피말리는 개표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2011년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사직을 상실했지만 9년 만에 다시 강원 지역에 컴백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강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본인의 원주갑 선거는 물론 강원 의석 확장도 책임졌다. 이 전 지사는 47.5%로 박정하 통합당 후보(42.2%)를 근소하게 눌러 당선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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