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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재정적자·수요급감' 양대 충격에 장기침체 우려

세계 경제 '재정적자·수요급감' 양대 충격에 장기침체 우려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에 직면한 글로벌 경제가 각국 재정 악화와 수요 정체 탓에 비상이 걸렸다.

각국 정부의 돈풀기로 전세계 재정적자가 이미 8조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추가 재정집행을 위한 부담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부양 동원에도 좀처럼 수요확대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산유국들간 석유감산 합의에도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재정적자 1,2차 위기 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는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직접적인 지출, 대출, 지급보증 등으로 각국 정부의 추가 재정적자가 8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은 전례없는 대응에 나서고 있다.

IMF에 따르면 주요20개국(G20)이 현 위기에 대응해 지금껏 쏟아부은 대응은 GDP의 3.5% 수준으로 2009년 한 해 대응 규모를 벌써 넘어섰다. 2007~2009년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세계 경기침체 당시보다 현 상황이 더욱 심각해 강도와 속도면에서 더욱 높게 대응하는 식이다. 앞서 14일 공개된 IMF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3%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다. IMF는 막대한 재정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인해 전세계 재정적자는 지난해 GDP 대비 83.3%에서 올해에는 96.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미 재정적자가 심각한 선진국들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이 지난해 105.2%에서 올해 122.4%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에 즉각 대응해 쌓인 재정적자는 시작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준비하게 되면 또 다시 대규모 재정투입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IMF 재정부문 국장 비토 가사파는 코로나19 위험이 사라지고 나면 막대한 재정적자가 또 다른 위험으로 자리잡게 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코로나19 이후 상황에 대한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특히 부채 부담이 무거운 신흥국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할 재정여력이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충격으로 세계의 절반이 구제금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요 감소에 유가 불확실성 여전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도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점도 세계 경제 회복의 암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아도는 석유 재고와 수요 감소에 대한 걱정 때문에 국제 유가가 18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0.24달러) 하락한 19.8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이 2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경우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6% 가까이 급락했으나 16일 새벽 기준 2.53% 반등해 배럴당 28.35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시장 내 과잉공급이 수치로 드러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 집계에 의하면 지난 10일까지 1주일간 미국 내 석유 재고는 192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수치(1202만배럴 증가)를 크게 넘어서는 양이었다. 같은 날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세계 187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격리 조치가 진행됐다며 그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세가 올해 안에 뒤집히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IEA는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에 여행 제한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2020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일평균 930만배럴 감소해 지난 10년간 누적된 수요 증가분을 거의 다 지워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는 이달의 경우 세계 석유 수요가 일평균 2900만배럴 줄어들어 1995년 이후 25년만에 가장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OPEC+)들은 지난 12일 긴급회의에서 다음달부터 일평균 97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감산량이 부족하다며 시장 내 과잉공급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IEA는 15일 보고서에서 감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석유 재고가 일평균 1200만배럴씩 쌓일 것이며 이러한 재고는 유조선 및 송유관 등 석유 유통망 전반을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박종원 기자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