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재확인, 민주당 현역 의원 낙선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이 이번 제21대 총선에서 대구·경북(TK) 25곳에서 24곳을 확보하면서 '보수 텃밭'을 재확인했다.
16일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대구 12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경북은 13개 선거구 전부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유일한 나머지 1곳은 수성구을에 출마, 당선된 무소속 홍준표 후보다. 하지만 홍 당선자 역시 당선과 동시에 통합당에 재입당할 것을 총선 전부터 천명, 사실상 통합당이 대구·경북을 '싹쓸이'했다는 평가다.
통합당이 대구 전 지역을 석권한 것은 새누리당 시절인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8년 만. 앞서 16대, 17대 총선에서도 각각 11개, 12개 전 선거구를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는 더불어민주당에 1석, 무소속에 3석을 내줘 뿌리 깊은 지역주의에 변화의 싹이 트는 듯했다.
우선 여야 4선 의원간 대결로 관심을 끈 수성구갑의 경우 주호영 통합당 후보(59.8%, 9만2018표)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39.2%, 6만462표)를 꺾고 지역 최다선 의원이 됐다.
수성을 선거 결과도 관심을 끌었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인선 통합당 후보(35.7%, 3만765표)가 무소속 홍준표 후보(38.5%, 4만15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뚜껑을 열자 홍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 후 끝까지 유지하면 결국 당선했다.
또다른 민주당 현역의원이 출마한 북구을의 경우도 김승수 통합당 후보(61.6%, 8만4378표)가 홍의락 민주당 후보(33.5%, 4만5891표)에 큰 표차이로 이겼다.
정부의 초기방역 실패 논란과 '대구 봉쇄' 등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보수표 응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투표율도 예상과 달리 높았다. 지난 10∼11일 사전 투표에서 대구는 23.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15일 투표에서 전국 평균 66.2%보다 높은 67%로 7대 광역(특별)시 중 4번째를 기록했다.
경북 13개 선거구에도 20대 총선에 이어 통합당이 삭쓸이했다.
한편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북구갑), 곽대훈(달서구갑) 등 현역 의원들은 모두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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