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180석 규모의 단독 거대 여당이 21대 국회에서 탄생한다.
그동안 주장해오던 '야당의 발목잡기'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개헌만 빼고 다할 수 있는 여당이 등장한 것이다. 대한민국 의정사에 있어 새로운 역사를 예고한 슈퍼여당 출현에 정치권은 이제 새판짜기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16일 완료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3석을,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의 비례대표를 확보해 민주당 단독 180석이 완성됐다.
'범진보 vs. 범보수' 구조로 양분되겠지만, 민주당이 시민당과 함께 정국을 주도할 수 있어 이번 총선 압승의 의미는 간단치 않다.
반대로 야권으로선 한계가 뚜렷하다. 제1야당이라 해도 재편 이후 영향력은 당분간 미풍에 그칠 것은 자명하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103석에 그치게 될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사퇴로 리더십 위기를 겪으며 총선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도 3석에 불과해, 통합당과의 연대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로써 단독 180석으로 민주당이 국회의장은 물론,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도 맡을 수 있어 여당의 정국 주도권 확보는 용이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과거 과반을 차지했던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진상 규명법' '사립학교법' '언론 개혁법' 등 4대 개혁입법 추진 실패 사례를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120석이던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강력반발로 야기된 충돌로, 개혁동력을 상실한 바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21대 국회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회, 일하는 국회로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하는 만큼 야당도 따르겠다"며 일단 지원 의사를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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