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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온라인 개학' 광주 중3, 우즈벡서 원격수업

광주광역시교육청,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 실현

'국경없는 온라인 개학' 광주 중3, 우즈벡서 원격수업
광주 영천중 교사가 코로나19로 우즈베키스탄에 발이 묶여 귀국하지 못한 3학생 학생과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
사상 초유의 4월 온라인 개학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 갔다가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광주 중3 학생이 교육청과 교사의 열정으로 이역만리서 원격수업을 받는 기쁨을 맛봤다.
광주서부교육청은 16일 "여권 발급을 목적으로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뒤 코로나19로 귀국길에 오르지 못한 영천중 3학년 한 학생이 지난 9일 온라인 개학 후 현지서 원격수업에 참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천중은 다문화학생 37명이 재학 중이고, 이 중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들이 많다. 이에 학교 측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교사들은 한국어에 능통하고 러시아어로 번역을 잘하는 학생의 도움을 받아 원격수업 학습안내와 접속방법, 학사 일정 변동사항 등을 번역해 다문화학생과 학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안내했다.

국제교류센터의 번역서비스를 이용하면 번역은 정확하지만 번역본을 받는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나섰다.

특히 담임교사는 한국말이 서툰 다문화학생들을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생성해 로그인을 도왔다. 우즈베키스탄에 체류중인 학생들에게도 이메일·카카오톡을 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달해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담임교사는 "러시아어로 번역해준 학생과 한국어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타국에 체류중인 재학생이 원격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영천중은 또 한국어강사의 지원을 받아 한국어 학습자료를 만들었고 집에 프린터가 없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자료출력본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이메일로 학습자료를 보내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어교실 수업을 진행한 영천중 한 교사는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원격수업을 무료로 준비하고 있다. 이 수업은 실시간 진행될 예정이며, 다문화 학생들은 줌(ZOOM)을 활용한 스마트폰 수업을 통해 각자 눈높이에 맞는 원격수업을 받게 된다.

이영주 광주서부교육장은 "이번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열정이 버무려진 결과"라며 "다양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꼼꼼히 살피고 지원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