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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밝힌 홍준표 "DJ는 83석으로 대통령 돼..정치지형 또 바뀐다"

"김종인 책임없다"
"이순신 장군 와도 힘든 선거"
"참패 1차 책임은 김형오"

'대권' 밝힌 홍준표 "DJ는 83석으로 대통령 돼..정치지형 또 바뀐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향후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미래통합당이 참패했으나 대선에선 의원 수 보다 다른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수는 대선의 패러다임하고는 다른 것이다. 대선은 정치 지형이 또 바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는 "(대권은)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다"라고 답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의석수 차이가 크다는 지적에 홍 전 대표는 "정치 패러다임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97년 대선에선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한나라당 총재를 했던 이회창 총재는 1번 후보 달고 두 번 대선에 도전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과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얻어 단독으로 180석을 얻었다. 반면 통합당은 지역구 84석에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이 19석을 얻어 103석에 그쳤다.

홍 전 대표는 당권과 대권이 분리된 통합당 당헌으로 인해, 당권에 도전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자신의 복당에 대한 일부 반대 목소리에 대해 격분했다.

홍 전 대표는 "당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양산으로 지역구까지 옮겨서 타협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25년 이당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라고 반발했다.

총선 참패로 황교안 대표가 물러난 뒤 당 재건 시나리오와 관련, 홍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오면 좀 어떨까.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 경력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해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와도 어려운 선거였다"면서도 책임을 황교안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돌렸다.

그는 "김형오가 1차 책임자다"라면서 "(국민들이) '과연 이 정당 세력들이 믿을 만한 세력인가' 믿음이 안 갔던 것이다. 후보 등록 당일 공천 번복하고 또 공천 취소하고, 선거기간 중에 그렇게 하는 거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