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 속아 당선 케이크 준비해”
“내가 지도부였다면 세월호 텐트 진실 밝히자고 했을 것”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오전 경기 부천시 범박동 일신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 도착해 소감을 말하기전 눈을 감으며 생각하고 있다.(차명진 캠프제공) 뉴스1
[파이낸셜뉴스]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7일 선거 패배의 원인이 자신의 ‘막말’ 탓이 아니라고 재차 주장했다. 통합당 지도부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비교하며 강하게 비판을 쏟아냈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역사의 대죄인으로 낙인찍힐 거 같아 한 마디 남겨야겠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이번 총선에서 ‘차명진 막말’ 때문에 수도권 격전지 20~30곳에서 당락이 바뀌었다면서 그 근거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를 들먹거린다”며 “일단 나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부터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난번 선거에서 6프로 차이로 떨어졌는데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는 계속 10프로 이상의 차이로 이긴다고 보고가 왔었다. 그 말에 속아 당선 케이크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백 번 양보해서 이번에 형식을 제대로 갖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있었고 당신들 얘기처럼 막판에 수치가 빠졌다고 치자”며 “근데 그게 차명진 막말 때문에 실망한 소위 중도층이 빠져나간 때문이었나, 아니면 차명진을 막말이라고 매도해 쫓아 내려 한 지도부에 실망해 투표를 포기한 보수층 때문이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도부였다면 일단 세월호 텐트안의 진실부터 밝히자고 했을 거다. 좌파들의 막말프레임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진실게임으로 들어갔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미통당 지도부는 간이 작아서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 탈출을 시도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 후보는 ‘여성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경기안산단원을 당선인을 언급하며 두 당의 지도부를 비교했다.
그는 “좌파의 김남국 사례를 봐라. 진짜 막말 덩어리인데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감싸고 돌았다”며 “그쪽 진영에서 그 친구 때문에 표 깎아먹었다는 소리가 나오던가?”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이슈전환도 못했을 거다. 왜? 실력이 안되니까” 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어 “한물 간 구닥다리들을 모셔다가 좌파 흉내 내는 거밖에 할 줄 모르니 이슈전환 꺼리라도 있었겠나? 자칭 경제정책의 대가라는 양반이 기껏해야 대학생들한테 100만원씩 준다는 얘기를 숟가락 뜨다가 질질 흘리듯 했으니 그거 듣는 기자들 참 실망 많이 했을 거다”라고 했다.
아울러 차 후보는 “나는 걱정이다. 미통당 지도부가 이미 죽은 차명진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워 정치무대에서 계속 살아 남으려 하는 거, 치졸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 하나 죽어서 평화가 온다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제는 우파의 앞날이다”라며 “저렇게 좌파들이 쳐놓은 프레임에 빠져서 쫌더 왼쪽으로, 쫌더 고분고분해지면 앞으로 우파는 어떻게 될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좌파한테 너무 치우쳐 있으니까 유권자 동정심 덕분에 약간의 세 회복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년 2등 신세는 절대 못 면할 거다”라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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