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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확진·사망 한국 추월.. 확진자 584명 늘어 1만1145명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을 추월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최근 나흘째 500명 이상 확진자가 급증해 뒤늦은 조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NHK가 각 지자체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18일 일본에서 58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한 누적 확진자는 1만1145명에 달한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9일 0시 기준으로 한국을 넘어섰다.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같은 시점 1만661명을 기록했다. 크루즈선 확진자를 빼도 1만명이 넘는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크루즈선 탑승자들은 '일본에 오기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코로나19 발병에 관한 자국 공식 통계에서 제외해왔다.

일본 정부가 크루즈선 탑승자를 자국의 코로나19 통계에서 뺀 건 당초 올 7월로 예정돼 있던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환자 수를 적게 보이기 위한 의도였다는 견해가 제기돼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일본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 '소극적 검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그러나 올림픽 개최 시기가 미뤄지면서 일본의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아베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도 등 7개 도부현에 한정됐던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전국 47개 도도부현으로 확대했지만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뒷북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NHK 집계 기준에 따르면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14일 482명, 15일 549명, 16일 574명, 17일 555명, 18일 584명으로 5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설치된 '코로나19 클러스터(집단감염) 대책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 교수는 "코로나19 방지대책을 전혀 시행하지 않을 경우 두달 뒤 정점을 맞게 된다"며 "이럴 경우 일본에서 85만명의 중증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절반인 4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