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샤인빌파크CC…자연 속에 녹아서 동화돼버린 또 다른 자연의 모습
[제주=좌승훈 기자]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샤인빌파크CC(18홀) 리버 코스에 둥지를 튼 청둥오리 가족. 오리류 중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종이며, 겨울철새이자 텃새이다.
새들은 주위 환경에 민감하다. ‘새가슴’이란 말이 있듯, 아무 것도 아닌 일에 깜작 놀라기로는 새만한 게 없다. 근데 신기하다. 이곳 청둥오리들은 골퍼들이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그들이 자기를 해치는 사람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 듯, 청둥오리 가족이 유유자적 봄을 즐기고 있다.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다.
이미 자연 속에 녹아서 동화돼버린 모습이다.
보는 이의 눈도 편안하다. 마음 속 묵은 때도 함께 벗겨지는 기분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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