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축구광인 '호랑나비' 가수 김흥국이 3년 전부터 자제해왔던 축구 시합에 다시 나서게 됐다. 회오리 연예인 축구단의 열성 멤버로 50년 가까이 축구를 해온 열성팬인 김흥국은 지난해 10월 병원에서 줄기세포 연골재생시술을 받고 최근 좋아하던 축구를 재개했다.
김흥국 씨는 "오랜 세월 과격하게 볼을 차면서 무릎연골이 손상됐다"며 "연골이 마모돼 퇴행성관절염이 생겼고, 무릎통증으로 축구 게임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왔는데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무릎 상태가 개선돼 다시 축구화를 신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릎연골은 크게 섬유성인 '반월상연골판'과 유리성 연골로 나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쿠션 역할을 해 수술적으로 절제하는 게 좋지 않다. 유리성 연골은 뼈를 감싸는 단단한 연골로 뼈와 뼈가 마찰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두 연골 사이의 공간에는 윤활유인 히알루론산이 분비되면서 무릎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축구 같은 과격한 운동을 장기간 지속할 경우 반월상연골 또는 유리성 연골이 마모 및 손상된다. 이런 경우 히알루론산 연골 윤활유 분비가 줄어들면서 무릎 관절이 뻣뻣해질 수도 있다.
무릎 연골 질환은 크게 연골이 많이 마모되는 '퇴행성관절염'과 연골이 손상되는 '반월상연골파열'로 나뉠 수 있다. 기존 치료법은 진통제 및 소염제 복용, 물리치료,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효과 없을 경우 연골을 절제 또는 '청소'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할 경우는 무릎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박재우 미프로의원 원장은 "염증이 일어난 연골을 걷어내는, 다시 말해 '청소'하는 수술은 오히려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며 "인공관절치환술도 의료기술이 많이 향상됐다고 하지만 수술 후 '뻗정다리'가 되는 경우가 적잖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복부나 엉덩이, 허벅지 등에서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는 양이 충분한데다 재생능력이 우수해 연골을 재생할 만큼 조직복원능력이 뛰어나다. 수술로 인한 부담감이나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가수 김흥국 씨는 "자신의 잉여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바로 주입하므로 안전하다는 의사의 설명에 부담감이 없이 시술에 응했고 시술 후 7일 만에 통증이 거의 사라졌고 무릎 움직임도 좋아져 축구를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재우 원장은 "자가지방세포를 배양하지 않고 바로 무릎에 주사하는 형태로 주입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암이 생길 확률도 전혀 없고, 내시경을 이용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줄기세포 손실이 초래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및 남가주대 의대를 졸업한 박 원장은 이곳에서 배운 재생의학 테크닉을 바탕으로 2009년 줄기세포 전문 클리닉을 개원했다.
2011년에 지방줄기세포 관절치료 사례는 그 해 영국 'BMC' 저널의 최고 의학사례로 꼽혀 'BMC 의학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척추질환, 폐기종, 남성갱년기, 치매, 파킨슨병, 안면마비, 말초신경병증, 대상포진후 신경통증 등으로 줄기세포치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까지 2300여건을 시술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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