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상황과 기법, 동원 인력 등 기록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기록이 백서로 제작된다.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백서 제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서에는 지난 1986년 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상황과 기법, 동원 인력 등을 비롯해 과거 수사의 문제점 등 경찰의 과오까지 기록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반적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하지만, 이춘재 사건처럼 예외적으로 백서를 만들어 기록화하기도 한다.
앞서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 사건과 2007년 12월 안양에서 이혜진(당시 11세)·우예슬(당시 9세) 양이 정성현(51·수감 중) 씨에게 살해된 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 등이 백서로 제작된 바 있다.
경찰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미제사건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이번 백서 제작의 가장 큰 목표라는 입장으로, 사건이 진행된 기간이 긴 만큼 기록이 많아서 백서 분량은 방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핵심 사건은 8차 사건으로,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 이춘재가 침입해 박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화성 일대에서 그가 저지른 연쇄살인 가운데 8번째로 발생해 8차 사건으로 불린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 범인으로 윤모씨(52)를 특정해 검찰에 넘겼고 윤 씨는 법원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아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한 뒤 이춘재가 이 사건을 자백한 이후인 지난해 11월 재심을 청구했다.
아직 진행 중인 이 사건 재수사는 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이춘재 사건 증거물에서 새롭게 확보한 DNA로 이춘재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재수사해왔다.
이춘재는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화성과 청주 등지에서 모두 15명을 살해하고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처제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지만 나머지 범죄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료돼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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