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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변 이상설' 국회도 분주..윤상현 “北 특이동향 있다”

22일 외통위 비공개간담회 진행
강경화·김연철 장관은 돌연 불참
통일부 “특이동향 없다”

김정은 '신변 이상설' 국회도 분주..윤상현 “北 특이동향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북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진행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통일부가 북한의 특이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나왔다. 윤상현 외통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할 만한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고 통일부는 "특이동향을 발견하지 못했다. 좀 더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을 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국회가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정부부처의 정보 부족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원장 윤상현)는 22일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신변 이상설과 관련한 북한의 특이동향 파악에 나섰지만,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외교부가 명확한 동향 파악을 내놓고 있지 못한 데 따른 질책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불참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윤상현 외통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 참배와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다”며 ‘건강 이상설’을 제기할 만한 징후가 있음을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의 경우 한반도 안보정세와 직결되는 문제인 데다 남북관계 및 비핵화 의제와 밀접한 의제인데도 통일부와 외교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처의 정보기능 미흡을 지적했다.

간담회에서 통일부측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아 여야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윤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는 북한 내부 특이동향을 발견하지 못했고 향후 동향에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태양절 참배나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이 특이동향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CNN과 국내 언론에서 ‘신변 이상설’에 대한 보도가 계속 나오는데 북한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도 특이동향”이라며 “(통일부는) CNN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왜 사실무근이냐"고 반박했다.

또 김 위원장이 지방시찰을 하고 있다는 청와대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왜 (태양철 참배 등) 두 행사에 참석을 안했겠느냐”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들은 김연철 통일, 강경화 외교장관의 간담회 불참과 관련,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윤 위원장은 “외교부 장관은 선약이 있다고 하고, 통일부 장관은 방역문제로 못 왔다 하는데 방역보다 이 사안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김 위원장 위독 시) 시나리오를 통일부가 가지고 있어야 하고 국민들은 알권리 차원에서 보고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도 “장관이 불참한 것은 그야말로 여당 눈치보기”라며 “과연 21대국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유일한 참석자인 이석현 의원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이라 장관이 오신다해서 이야기를 좀 들어보려고 부랴부랴 왔는데 여야간 합의가 안 된 것인가”라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전날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입장은 낸 것은 오늘도 유효하다"며 김 위원장이 정상 활동중이라는 공식입장을 유지했다.

외통위는 오는 28일 김연철, 강경화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최근 북한 관련 동향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정은 '신변 이상설' 국회도 분주..윤상현 “北 특이동향 있다”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