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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국회서 존재감 사라진 군소정당, 어디로 가나

21대국회서 존재감 사라진 군소정당, 어디로 가나
국회의사당 전경.
[파이낸셜뉴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된 이번 4·15 총선의 뚜껑을 열어보니 선거법 개정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군소정당의 존재감은 거의 쪼그라들만큼 성적표는 초라했다.

당초 군소정당의 국회 진입 문턱을 낮춰주자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원내 1,2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출현하면서 거대 양당체제만 더욱 공고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군소정당이 국회 입법권력 지형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이들의 '생존방식'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20석 확보를 통해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정의당은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당내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사수에 성공한 심상정 대표는 해단식에서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 결과를 복기하고 향후 정의당이 원내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흐름을 잡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강민진 대변인은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그랬던대로 정의당의 기준을 가지고 정의당의 관점에서 협력하고 필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타당과도 협력할 것이고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 3석을 확보했다. 지난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38석을 거머쥔 것에 비춰봤을 때는 세가 확연히 쪼그라든 것이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오는 주말께 안 대표가 직접 당을 추스르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정책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새로운 당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구상 중"이라며 "다음 주부터 외부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당선인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여부에 대해 "가능성을 두고 있지 않다"며 "통합당은 진영정치를 하는 곳이고, 국민의당은 진영을 떠난 정치를 하는 곳"이라고 잘라 말했다.

총선에서 단 한 석도 배출하지 못한 민생당은 곧바로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전당대회실무준비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내달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내부 추스르기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전반적인 당 쇄신을 위해 '미래를 위한 혁신TF'도 설치키로 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