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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사상가 "한국 등 코로나19 고개 넘었는데 일본만 뒤쳐져"

"日국민들, 국내 언론만 보며 대책 성공했다 믿어" "日정부, 도쿄올림픽 개최만 고집하다 준비 늦어" "日잘못된 정치문화, 코로나로 가시화"

日사상가 "한국 등 코로나19 고개 넘었는데 일본만 뒤쳐져"
[도쿄=AP/뉴시스]지난 20일 월요일 러시아워를 맞은 일본 도쿄의 한 전철역 통로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2020.04.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대표적이 사상가 중 한 명인 우치다 다쓰루(内田樹) 고베(神戸) 여학원대 명예교수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고개를 넘었는데 일본만 뒤처지고 있다면서 비판을 가했다.

그는 22일자 마이니치 신문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시험에 비유하면 세계 각국에 똑같은 문제가 배포돼 문제 풀기가 시작된 셈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미국, 유럽 상황은 심각하지만 동아시아 한국, 중국, 대만은 거의 고개를 넘었다"며 "일본만 시작이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우치다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경고로부터 2개월이나 (시간이)있었는데 도쿄올림픽 개최에 고집하다가 (코로나 가태 대응을 위한) 필요한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국내 미디어만 보고 감염증 대책이 성공했다고 믿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정부에 불신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치다 교수는 일본의 행정과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전염병 관련 대책은)평소엔 일이 없어 예산이 쓸모없게 보인다"며 "일본 공무원은 이런 부분에 예산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평소 전염병 대책에 예산을 쓰는 것을 경시했기 때문에 사태가 커졌다는 비판이다.

그러면서 "시장 원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의 폐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기간 이익을 평가해 이익이 나오지않는 부분을 점차 없애는 '효율 좋은 행정'이 유행하며 의료 체재가 쪼그라든 점이 감염 확산을 불렀다"고 분석했다.

우치다 교수는 "누구나 실패한다. 문제는 실패를 인정하고 결점을 고칠 수 있는가이다.
주류가 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반주류가 존재하고, (주류) 실패 시에는 후자가 주류파가 되는 구조가 국가의 복원력이 된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는 그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은 하나'가 선행되고 있는 일본의 잘못된 정치 문화를 코로나 재난이 가시화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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