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의 늪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생산과 소비의 핵심 바로미터인 세계 자동차 판매 전망이 갈수록 악화된 데다 이에 따른 실업자 추정치도 어둡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키트는 21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자동차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승용차 예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7030만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26.6% 줄어들면서 125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예상 규모는 1160만대가 팔린 2010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코로나19로 미국 내 자동차 매장들 상당수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지만 이것으로는 메우기는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해 올해 지난해 보다 15.5% 감소한 2100만대를, 여러 국가에서 이동 통제가 실시되고 있는 서부와 중부유럽 또한 24.9% 감소한 1360만대 판매를 예상했다.
판매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승용차 생산량도 지난해 보다 1890만대(21.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지난달말 자동차 공장들의 절반 이상이 가동 정상화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에 따른 새로운 조업 규정으로 인해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불가능하며 현재 수요 감소까지 겹쳤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시아·태평양의 실업자수가 두배 급증할 수 있으며 이 중 일부 직종은 상당 기간 동안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S&P글로벌이 지난 2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서비스업이 한국과 일본 같은 아·태 국가의 고용 창출을 이끌어왔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업종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아·태 지역의 서비스업 종사자는 근로자 100명당 평균 55명이며 산업 부문의 경우 1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을 비롯한 대륙내 신흥국들에서 사라진 농업 일자리는 종사자들이 호텔이나 식당, 쇼핑몰 같은 서비스업종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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