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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조선 등 주력산업 위기 ‘나비효과’…도소매·식당 등 ‘도미노 실업대란’ [출구 없는 청년실업]

청년층 고용 많은 서비스업 타격
3월 도소매 일자리 16만개 줄어
15~29세 10명 중 6명은 일 못해

항공·조선 등 주력산업 위기 ‘나비효과’…도소매·식당 등 ‘도미노 실업대란’ [출구 없는 청년실업]
코로나19로 항공, 조선 등 주력 산업들의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고용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력 산업의 위기는 소비 감소와 직결되면서 청년층 취업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금보다 더욱 심각한 고용 대란을 불러올 수 있다.

26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청년층 고용이 가장 많은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청년 고용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등의 충격 여파가 컸다. 지난 3월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도·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의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관광, 여행과 외식이 줄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은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초·중·고교 개학이 지연되고 학원 영업이 제한을 받으면서 교육서비스업(-10만명)도 급감했다.

서비스업은 청년층이 가장 많이 취업해 있는 업종이다. 통계청의 '지난해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5~29세 취업자 비중은 음식점 및 주점업이 58만3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소매업(자동차 제외) 4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 34만1000명 등의 순이다.

청년고용 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 전반에서 얼어붙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1.0%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청년층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6.6%로 1.5%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여건은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 조선 등 주력 산업들의 위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자동차, 항공, 정유 등 핵심 기간산업의 위기는 대규모 실업대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주요 소비계층의 몰락은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는 서비스업 등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자영업자들은 고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채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조짐은 현 정부 기조 등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추세적으로 이어졌지만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3월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19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증가했다.


정부 역시 이런 점을 감안, 최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고용안정대책을 내놨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고용위기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위기가 커지고 있고 향후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서비스업의 정상화를 위한 방역 노력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켜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