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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소비심리 3개월 연속↓...4월 지수 금융위기 수준

코로나 충격, 소비심리 3개월 연속↓...4월 지수 금융위기 수준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이 3개월 연속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4월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줄었지만 글로벌 확산세는 여전해서다. 특히 소비지출심리가 2008년 월별 통계 공표 이후 가장 낮았다. 부동산 심리 또한 이달에는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전월대비 7.6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로 보면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심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고 전했다.

CCSI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섰고 3월에는 18.5포인트가 하락했다. 3월 하락 폭은 월별 공표가 시작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였다.

CCSI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하회한다는 것은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코로나 충격, 소비심리 3개월 연속↓...4월 지수 금융위기 수준
자료 : 한국은행
CCSI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6개 모두 크게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현재경기판단 CSI(31)으로 7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어 소비지출전망 CSI(87)도 6포인트가 떨어졌다. 지수는 월별 통계가 공표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77)도 6포인트가 떨어졌다. 이어 생활형편전망 CSI(79)와 가계수입전망 CSI(83)은 각각 4포인트씩 하락을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 CSI(59)은 3포인트가 내렸다.

기여도로 봐도 모든 항목이 하락세다.

소비지출전망 CSI가 가장 큰 2.3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1.7포인트)와 현재생활형편 CSI(1.5포인트), 생활형편전망 CSI(1.0포인트)가 1포인트 이상 기여도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기여도 하락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본격화되었던 지난 3월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축소됐다"며 "향후 소비심리는 주로 코로나19의 확산세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여파에도 보합세를 보였던 부동산 심리의 경우 이달 크게 떨어졌다. 4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96으로 전월과 비교해 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정부의 규제정책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전망이 확산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임금수준전망 CSI는 102로 7포인트가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대내외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 증대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응답자들이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과 같은 1.7%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8%로 전달과 같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