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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말실수로 잇단 구설수..트럼프, 코로나 브리핑 안한다

지난 3월부터 정례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했던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 이후 브리핑을 대통령 없이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통령은 대신 평소 주장하던 경제 정상화 관련 활동에 집중할 전망이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백악관 보좌진들이 일일 브리핑과 대통령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6일 이후 이달 24일까지 35차례의 정례 브리핑에 등장해 28시간이 넘게 발언했다. 발언 중 수시로 구설수에 올랐던 그는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국토안보부의 빌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이 살균자게 바이러스를 빠르게 죽인다는 실험에 대해 언급하자 "몸에 (살균제를) 주입하거나 소독하는 방법같은 것도 있을까? 그것을 확인해 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해 각계각층의 비난을 받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살균제 제조사 등은 살균제를 절대 인체에 주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문을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이 쏟아지자 다음날 브리핑을 20분 만에 끝냈고 25일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간과 노력의 가치가 없다"며 브리핑 불참을 알렸다.
그는 26일에도 브리핑에 나오지 않았으며 트위터에다 "나와 미국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며 "열심히 일했고 3년 반의 임기 동안 그 어떤 대통령보다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고 적었다.

익명의 백악관 보좌관은 AP를 통해 현재 백악관 브리핑룸이 아닌 다른 곳에서 대통령 없이 정례 브리핑을 여는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의 코로나19 발언을 신뢰하는 미국인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